‘섬기는 리더십’ 펼쳐나갈 것”
“차기 대선 관리도 중요하지만
임기말 국정과제 적극 뒷받침”
親朴 중심 당체제 강화 우려도
이정현 신임 새누리당 대표는 당을 당장 대선 경쟁 국면으로 끌고 가기보다는 박근혜정부가 직면한 민생 문제 해결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강하게 밝혔다. 일 중심의 당 운영을 통해 당 지지율 회복과 계파 갈등을 해소하겠다는 복안이지만, 자칫 임기 말에도 대통령 중심의 국정 및 당 운영이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 대표는 10일 오전 서울 동작구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박근혜) 대통령의 임기가 1년 6개월 남았는데, 100년의 1년 6개월은 짧지만 5년의 1년 6개월은 굉장히 긴 기간”이라며 “앞으로 1년 6개월은 (차기) 대선 관리도 중요하지만, 대통령 중심으로 국가와 국민, 민생, 경제, 안보를 챙기는 게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전날 취임 기자회견에서도 비슷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우리 당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당장 여러 민생 현안 하나하나를 챙기는 것”이라며 “바로 의원들을 투입하고 우리 당에서 구경하기 힘들었던 체제로 운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표는 민생 현안 중심으로 여러 의원이 섞여서 일을 하다 보면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의 계파 구도는 자연스럽게 해소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는 “의미 있는 일에 매달리다 보면 친박, 비박을 찾을 수 있겠냐”며 “새누리당 의원 전원이 섬기는 리더십으로 민생현장에 2~3명씩 파견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기 말 대통령의 국정 과제를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는 여당 대표의 모습은 우리 정치사에서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명박정부 당시에는 여당과 청와대가 2010년 6월 지방선거를 패배한 뒤 각자의 길을 걸었다. 당시 한나라당의 주류 출신이었던 안상수 대표는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의 사퇴를 공개적으로 촉구하기도 했고, 2011년 5월 황우여 원내대표가 선출된 뒤에는 정부 정책과 달리 적극적인 복지 정책을 추구하기도 했다. 그 전의 대통령들은 모두 임기 말에 여당을 탈당했었다.
이 때문에 여당 내부와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의 취임 일성이 정치권의 새로운 실험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비박 진영에서는 이 대표의 시도가 친박 중심의 당 체제를 강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비박계의 한 전직 의원은 “이미 총선에서 심판받은 청와대를 당이 보조하겠다는 생각은 위험할 수 있다”며 “당을 하나로 모으기보다는 그동안의 문제점을 더 커지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병채 기자 haasskim@munhwa.com
관련기사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