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리” 전망 고개…비박 후보 지지 김무성·오세훈 타격
본선 열세 전망에 ‘공정경선보다 흥행’ 화두…“약자끼리 싸워봐야”
신인가수 선발 ‘슈퍼스타K’ 방식 경선 열릴까…“전국 돌며 붐업”
새누리당의 차기 대선 경선을 관리하고 정권 재창출의 발판을 마련할 중책이 호남 출신의 친박(친박근혜)계인 이정현 새 대표의 어깨에 놓여졌다.
9일 열린 전당대회에서 2년 임기의 새 대표에 선출됨으로써 내년 12월 열리는 대선 이후까지 집권 여당을 이끌게 된 것이다.
무엇보다 이 신임 대표는 총선 참패 후유증과 대권 주자들의 지지율 부진으로 정권을 내줄 위기에 처한 여권에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는 역할을 요구받게 됐다.
대선이 불과 1년 4개월도 남지 않은 현시점에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등 야권 유력 주자들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반면, 여권에서는 유력 후보가 보이지 않는 데 대한 위기감이 커지고 있어서다.
그런 점에서 이 대표가 매번 대선 때마다 제1과제로 꼽혔던 경선의 ‘공정 관리’보다는 ‘경선 흥행’을 통해 역전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여권 지지자들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 관계자는 “본선에서 야당 주자에 밀리는 예비후보들끼리 누가 주자가 되느냐를 놓고 다퉈봐야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면서 “그것보다는 일단 야당 쪽으로 넘어간 분위기부터 우리가 끌고 오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마침 여당의 새 선장에 오른 이 대표는 출마 전부터 경선 흥행이 최우선이라는 주장을 일관되게 고수해왔다.
특히 당내 유력 주자가 없다는 점을 역이용해 대한민국의 인재라면 누구든 소정의 검증 과정을 거쳐 대선 레이스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신인 가수 선발 오디션 프로그램인 ‘슈퍼스타K’처럼 당내 인사는 물론 외부 영입 인사까지 다수가 참여해 전국을 돌며 자신의 재능과 국정 철학을 홍보하는 방식이다.
방송사가 이 과정을 중계해 일반 국민이 시청할 수 있도록 하고 국민 심사위원들의 심사를 통해 이들을 단계적으로 탈락시킴으로써 최종 2~3명까지 후보를 압축한 뒤에 본격적인 공식 경선 절차에 들어가게 된다.
이 대표는 최근 연합뉴스 기자에게 “슈퍼스타K 방식이어야만 흥행도 되고 보수의 숨은 인재도 발굴할 수 있다”면서 “이렇게 찾다 보면 보수에도 안철수 같은 분들이 수없이 나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류 친박인 이 대표의 당선에 더해 최고위원단까지 강석호 최고위원 1명을 빼고 여성·청년까지 모두 친박 일색으로 채워진 것은 앞으로 당내 대선후보 결정 과정이 비박계 주자에 불리하고 친박계 후보에 유리할 것이란 전망으로 이어진다.
선거인단 숫자, 선거인단 구성 비율, 컷오프 여부 등 경선 룰을 의결하는 것부터 대선후보 경선을 앞두고 벌이는 세 불리기 경쟁까지 친박계가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 같은 전망은 그 수혜자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될 것이란 논법으로 연결된다. 현재 가시적인 친박 주자가 없는 만큼 지난해부터 친박계 일부에서 ‘애드벌룬’을 띄워온 반 총장이 결국 친박의 대선 주자로 나설 것이란 얘기다.
이미 여권 내부에서는 충청 출신인 반 총장에 당의 핵심 기반인 대구·경북(TK)이 결합하는 정권 재창출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
반면 이번 대표 경선에서 비박(비박근혜)계 단일화를 종용하고 비박 후보를 적극적으로 지지해온 김무성 전 대표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또 다른 비박계 잠룡인 유승민 의원,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에게도 이번 전대 결과는 악재가 될 공산이 크다.
다만 이 같은 일련의 관측은 친박 지도부와 청와대를 위시한 주류 친박계가 앞으로 흔들리지 않고 이번 전대에서의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가정이 전제돼야 한다.
만약 임기 후반기에 대형 악재가 생기거나 친박 지도부가 착근하지 못할 경우 이번 전대에서 지리멸렬함을 보여준 비박계가 위기감 속에 재결집해 반격의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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