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팬들이 12일 오전(한국시간) 여자 양궁 개인전이 펼쳐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삼보드로무 경기장에서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멕시코 팬들이 12일 오전(한국시간) 여자 양궁 개인전이 펼쳐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삼보드로무 경기장에서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여자 개인전때 한국 ‘집중 방해’
멕시코 응원단, 국가이름 연호
전통타악기 두드리고 소리 질러


세계 최강 한국 여자 양궁이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개인전 금메달과 동메달을 따내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선수들은 매서운 바람, 상대팀의 현미경 분석과 함께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의 ‘집중방해’를 이겨내야 했다.

12일 오전(한국시간) 여자 양궁 개인전이 펼쳐진 브라질 리우 삼보드로무 경기장에는 60여 명의 멕시코 응원단을 비롯해 중국, 대만, 영국, 브라질 등 각국 관중들이 빼곡히 들어찼다. 이들은 최미선(20·광주여대)과 멕시코의 알레한드라 발렌시아의 8강전이 시작되기 전부터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멕시코, 멕시코”를 연호했다. 최미선과 발렌시아가 경기장에 입장하자 이들은 들고 온 전통 타악기를 두드리며 대형 멕시코 국기를 흔들었다. 마치 멕시코 홈 경기가 열리는 것 같은 착각을 줄 정도의 분위기였다.

여기에 대만, 중국 관중까지 가세해 함께 멕시코를 응원했다. 특히 대만 응원단과 선수들은 메달이 기대됐던 탄야팅이 8강전에서 리사 운루흐(독일)에게 세트 점수 5-6으로 패해 탈락하자 더욱 적극적으로 “멕시코”를 외쳐댔다. 세계 최강 한국 양궁이 ‘공공의 적’이 돼버린 것. 대규모의 한국 응원단도 자리했지만, 응원 소리가 묻힐 정도로 멕시코 선수를 향한 일방적 응원이 펼쳐졌다.

최미선은 멕시코의 알레한드라 발렌시아와 겨룬 8강전에서 멕시코 관중의 방해공작에 시달렸다. 최미선은 첫발을 5점에 쏘는 실수를 저질렀고, 이에 멕시코 관중들은 경기장이 떠나갈 듯한 환호성을 터뜨리며 기뻐했다. 이후에도 7점, 8점 등 낮은 점수가 나올 때마다 멕시코 관중들은 괴성을 지르며 최미선을 흔들었다. 특히 최미선이 활을 잡아당기는 순간에도 멕시코 팬들의 ‘방해’는 계속됐다. 최미선은 총 9발 중 단 1발만 10점 과녁에 꽂는 믿기 힘든 경기력을 펼친 반면 발렌시아는 1발을 제외하고 모두 9점 이상을 쐈다. 세계 1위 최미선은 0-6(23-25, 26-29, 27-29)의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최미선뿐 아니라 장혜진(29·LH), 기보배(28·광주시청)의 경기에서도 관중들은 약속이나 한 듯 상대 선수를 응원했다. 대만 양궁대표팀 관계자는 “한국이 워낙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왔고 금메달을 독차지해왔기 때문에, 한국이 떨어졌으면 하는 기대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리우 = 글·사진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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