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의 채드 르 클로스가 12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리우의 올림픽파크 수영장에서 열린 남자 평영 200m에서 4위에 그친 뒤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채드 르 클로스가 12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리우의 올림픽파크 수영장에서 열린 남자 평영 200m에서 4위에 그친 뒤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 런던대회때 펠프스 꺾고 접영200m 金땄던 남아공 클로스

부모님이 경기장 찾아 응원
“펠프스와 맞붙는 것 보고파”
내일 접영 100m 라이벌전


비록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31·미국)를 꺾는 기적 같은 일이 반복되진 않았지만 이미 목에 건 은메달로도 몸이 성치 않은 아버지와 어머니는 아들이 대견스러웠다. “마지막 50m를 두고 나 자신보다 위대한 가족을 떠올리며 박차를 가한다”는 아들은 부모님이 지켜보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주인공은 채드 르 클로스(24·남아프리카공화국). 2012 런던올림픽 남자 접영 200m에서 펠프스를 0.05초 차로 꺾고 금메달을 따 깜짝 스타로 떠오른 그는 지난 10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아쿠아틱 스타디움에서 열린 올림픽 ‘리턴매치’에선 펠프스보다 0.7초 늦은 1분54초06으로 4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그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쏠리고 있다. 미국 USA투데이는 클로스의 아버지 버트 르 클로스가 올해 초 전립선암을 진단받았고 어머니 제럴딘은 2010년 유방암 수술을 받았다고 전했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불편한 몸이지만 클로스가 출전하는 경기는 거르지 않고 관중석을 찾았을 뿐 아니라 열광적인 환호를 멈추지 않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들이 아쿠아틱 스타디움의 유명인사로 본격적으로 떠오른 건 지난 9일 펼쳐진 자유형 200m 결승전이었다. 은메달을 목에 건 클로스는 “관중석에서 큰 목소리로 응원하는 아버지, 어머니가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아버지의 암 진단 소식을 듣자마자 올림픽 훈련캠프에 합류할 수밖에 없었고 그래서 가족의 의미를 더욱 간절하게 느꼈다고 말했다.

클로스는 “나 자신보다 더 위대한 것을 위해 수영을 한다는 생각이 더욱 대단한 걸 얻게 만든다”며 “나는 국가, 코치, 동료뿐 아니라 가족을 위해 수영한다”고 덧붙였다.

클로스의 부모님은 13일 오전 열리는 접영 100m 결승에서 다시 한 번 열렬한 응원을 준비하고 있다. 버트 르 클로스는 “4년 전 올림픽 이후 그동안 많은 일을 겪어 기억이 명확하진 않지만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이 엄청난 흥분이라는 건 확실하다”며 “내 아들이 펠프스와 다시 맞붙는 걸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근평 기자 istandby4u@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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