떼거지로 몰려다니면서 꼬투리를 잡고 공격하는 사람들이 있다.

‘부산행’ 후반부에 좀비들이 기차선로에서 떼거지로 쫓아와 기차에 매달릴 때….

무리 짓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오프라인에서는 소수자나 약자를 왕따시키는 방법으로, 온라인에서는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의 글에 악성 댓글을 다는 방법으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합니다. 마치 적을 대하듯 공격적인 행태를 보이지요. 요즘엔 어떤 사안에 대한 견해차와 상관없이 ‘재수 없다’는 등의 어처구니없는 이유로 사이버상에서 분노를 표출하기도 합니다.

‘떼거지’는 떼를 지어 다니는 거지, 천재지변 따위로 졸지에 헐벗게 된 많은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기도 하지만, ‘부당한 요구나 청을 들어 달라고 고집하는 짓’을 뜻하는 ‘떼’의 방언이기도 합니다. 인용문에서는 맥락상 거지나 고집을 나타내는 게 아니므로 ‘목적이나 행동을 같이하는 무리’를 뜻하는 ‘떼’로 써야 합니다. ‘떼거리’는 ‘떼’를 속되게 이르는 말인데요. 말맛이 살아나기도 하고 사람들의 눈과 귀에 쏙 들어오기도 해 때로는 표준어보다 방언이나 속어가 더 애용되기도 합니다.

‘자신들의 이익에 반한다고 국가적인 일에 백지화를 주장하며 떼거지를 쓰는 떼거리 문화는 하루빨리 사라져야 한다’고 활용할 수 있지요. 떼거리 문화가 여러 분야에서 이기적인 형태로 드러나는 한편으로 ‘나홀로족(族)’ 또한 급속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혼자 밥 먹기는 물론이고 영화 보기도, 술 마시기도 모두 혼자 해결하는 사람이 많다는 건 그만큼 뭔가를 함께 할 사람을 만들 시간적·정신적 여유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지요. 이해관계에 따라서만 무리를 지어 떼를 쓰는 사회는 떼로 몰려다니는 좀비들의 세상보다 크게 나을 게 없지요. 패거리 문화와 나홀로 문화, 그 중간쯤의 조화가 필요해 보입니다.

김정희 교열팀장 kjh21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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