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유량 동결 합의는 미지수

저유가의 진원지이자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실질적 리더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유가 안정 의지를 내비치면서 국제 유가가 상승하고, 미국 증시는 역대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산유량 동결 합의를 이끌어내기까지는 이란과 이라크, 러시아, 미국 등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5일 로이터 통신은 OPEC 내 최대 산유국이자 리더인 사우디가 유가 상승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오는 9월 OPEC 비공식회의에서 산유량 동결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주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 에너지장관은 9월 회의에서 OPEC 회원국 및 비회원국과 원유 시장 안정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원유 시장에서 치킨게임을 주도해온 사우디가 한발 물러설 기미를 보이면서 추락하던 유가는 상승세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 인도분은 전거래일 대비 1.25달러(2.81%) 오른 배럴당 45.74달러를 기록, 한 달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10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1.38달러(2.94%) 상승한 배럴당 48.3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 상승에 미 증시는 역대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갔다. 다우존스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59.58포인트(0.32%) 상승한 18636.05를 기록했고, 나스닥지수는 29.13포인트(0.56%) 오른 5262.02를 나타냈다.

그러나 9월 회의에서 시장 기대대로 산유량 동결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이란 정부는 지난주 의회 보고에서 현재 하루 평균 360만 배럴인 산유량을 앞으로 5년 내에 460만 배럴까지 늘리겠다고 공언했다. 이는 경제 제재 이전 수준(380만~400만 배럴)보다 늘어난 것이다. 이라크는 에너지 기업들과 내년 원유를 하루 평균 35만 배럴 추가 생산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리비아는 회의 참여를 거부했고, 러시아도 지난 4월 동결 합의 무산 이후 회담 참여에 신중한 상태다.

OPEC이 산유량 동결을 결정해 유가가 상승할 경우 미국이 산유량을 늘릴 수 있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김석 기자 su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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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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