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 ‘스카이셀플루 4가’
SK케미칼 ‘스카이셀플루 4가’

- SK케미칼 ‘스카이셀플루 4가’

첨단 무균 배양기로 세포배양
생산 기간 6개월서 절반 줄여
변종 발생해도 3개월내 대응

각 공정별 공기까지 오염 방지
만3세 이상이면 예방접종 가능


“세계적인 회사들도 무균 공정을 통한 세포배양 백신은 생산성이 떨어져 못하고 있지만, 우리만의 기술력으로 해냈습니다.” 지난 9일 경북 안동 바이오단지 내 SK케미칼(사장 박만훈) 백신공장 ‘L하우스’를 찾았을 때 이홍균 공장장은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SK케미칼은 4가 세포배양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 4가 (SKYCellflu Quadrivalent·사진)’를 출시하고 올가을부터 본격적인 예방접종에 돌입한다. 세포배양 방식의 4가 독감백신을 실제로 생산, 판매하는 것은 세계 처음이다.

이 공장장은 “세포를 선택하고, 그걸 바이러스와 잘 맞춰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생산성을 높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스카이셀플루 4가는 한 번의 접종으로 동시에 네 종류 독감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는 차세대 백신이다. A형 독감 바이러스 두 종류(H1N1, H3N2)와 B형 바이러스 두 종류(야마가타, 빅토리아)를 모두 예방할 수 있다. 기존 3가 백신은 세 가지 독감 바이러스를 막을 수 있었다. 스카이셀플루 4가는 국내에서 생산되는 4가 독감백신으로는 유일하게 만 3세 이상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 접종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 올해 생산분 500만 도즈(1도즈=1회 접종분) 생산을 마무리했다.

경북 안동시 풍산읍 SK케미칼 백신공장 L하우스 직원이 ‘스카이셀플루 4가’가 생산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경북 안동시 풍산읍 SK케미칼 백신공장 L하우스 직원이 ‘스카이셀플루 4가’가 생산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스카이셀플루 4가는 기존 독감백신이 유정란에 바이러스를 주입해 만드는 방식과 달리 최첨단 무균 배양기를 통해 세포배양 방식으로 생산하는 것이 큰 특징이다. 세포배양 백신은 항생제나 보존제 등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항생제에 대한 과민반응 우려를 씻을 수 있다. 계란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에도 안심하고 접종할 수 있다. 이 공장장은 “예를 들어 계란에 단백질을 풀어 섞으면 정제하기 까다롭지만, 세포는 원심분리기로 깔끔히 세포와 바이러스 등을 분리할 수 있다”며 “불순물 농도에서 엄청난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흔히 독감백신 공장 근처에서 볼 수 있는 양계장이나, 공장 내에서 유정란을 쭉 세워놓고 물질을 주입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대신 그 자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2000ℓ짜리 무균배양기 바이오리액터들이 채우고 있었다. 게다가 바이오리액터에는 일회용 무균백이 들어가 있었는데, 이를 통해 원액을 한번 제조한 후 이 백을 버리는 ‘싱글 유즈 시스템’으로 위생과 시간 단축, 친환경 공정 ‘3마리 토끼’를 잡고 있었다.

무균 배양기로 백신을 만드는 만큼 공장은 위생에 철저한 모습이었다. 내부 공간은 A, B, C, D, CNC, NC 등 단계별로 위생 관리를 하는데, 특별한 관리를 하지 않는 NC(Non control) 구역도 영화에서나 보던 오염방지용 무진복과 비닐 캡, 덧신을 쓰고 몇 번이나 손에 세정제를 바른 후에 들어갈 수 있었다. 공기 순환으로 오염을 방지하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었고, 배기구 등의 위치도 과학적인 계산을 통해 배치돼 있었다. 환경점검 기록도 꼼꼼히 이뤄져, 향후 미국·유럽 시장 진출에도 이 같은 기록들이 활용될 예정이다. 가장 까다롭다는 완제 공정은 사람 손이 닿지 않는 곳에서 기계가 소화해냈고, 불량을 잡아내는 8대의 카메라가 불순물이 없는지 ‘매의 눈’으로 확인하고 있었다.

또 기존에는 백신 생산에 6개월 이상 소요됐지만, 세포 배양을 통해 절반 이하인 2∼3개월로 기간이 줄었다. 세포주를 녹여 배양하는 시간이 절반으로 단축됐기 때문이다. 변종 독감이 발생해도 3개월이면 이에 대응하는 백신을 공급하는 게 가능해진 것이다.

SK케미칼은 이를 위해 2008년부터 백신 연구 개발에 착수, 인프라 구축과 연구·개발(R&D)에 약 4000억 원을 투자해왔다.

박만훈 SK케미칼 사장은 “소아에서 성인까지 모든 세대에서 차세대 백신인 세포배양 4가 백신으로 독감 예방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프리미엄 백신에 집중해 백신 주권 확립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 =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
유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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