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두, 동행(同行), 130.3×97㎝, 장지에 석채.
임종두, 동행(同行), 130.3×97㎝, 장지에 석채.
작가에게는 각별한 영감을 주는 대상이 있는데 이런 소재를 만날 때 작가는 행복하다. 지속적으로 창작열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작가들은 이런 시기에 걸작을 만들어낸다.

고갱의 타히티 원주민, 드가의 발레리나, 고흐의 해바라기, 로트레크의 무희 등이 이런 행복한 소재에 속한다.

한국적 원색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작가로 알려진 임종두에게도 이런 소재가 있다. ‘여인’이다. 그가 그리는 여인은 개성이 강하다. 독특한 형태와 강렬한 색채로 각인되기 때문이다. 여러 그림 사이에서도 쉽게 가려낼 수 있을 만큼 독창적이다. 작가에게는 최대 강점이다. 그가 그리는 여인은 누굴까. 나이를 정확하게 짚을 수는 없지만 젊은 여자다. 작가는 사춘기 시절 만났던 여인의 이미지에서 추출한 형태라고 한다. 감수성이 가장 예민한 시절 가슴속에 인화된 여인의 이미지는 그래서 강하다. 영원한 ‘그대’로 남은 여인은 임종두를 작가로 만들어주었다.

전준엽 화가·미술저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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