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감금행위 책임져야”
교수 비대위 활동 본격화


대학본부 점거 농성 20일째로 이화여대 사태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학생들의 본관 점거 농성을 반대하는 졸업생 모임이 결성되면서 사태는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이들은 학생들이 조속히 농성을 풀고 교수와 교직원을 불법 감금한 행위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학교 구성원 내에서 학생들의 농성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이번 졸업생들의 모임 결성이 향후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화여대 정상화를 바라는 졸업생들의 모임’이라고 밝힌 졸업생들은 16일 대규모 시위를 주도한 측의 계속된 농성 취지에 “공감할 수 없다”고 주장하며 농성 중단을 요구했다. 이들은 “학생들이 신속히 점거 농성을 풀고 자신의 행위에 대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농성 중인 재학생들이 총장사퇴 불응 시 대규모 시위 강행과 불법점거 지속 등으로 협박을 계속 하고 있는데, 이는 형법상 다중 위력에 의한 강요죄와 협박죄 및 업무방해죄 등의 범죄행위”라고 주장했다.

모임은 또 “평의원 교수 및 교직원 감금사태에 대해 사실을 파악한 결과, 학생들이 회의에 참석했던 평의원 교수 및 교직원 등 피해자 8명을 불법 감금해 평생교육 단과대학 설립 철회에 강제 서명을 종용했고 그 중 5명을 무려 46시간 동안 불법감금 및 심각한 인권 침해를 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학생들을 돕기 위한 대규모 시위 참가 및 지원금 모금 등은 불법행위에 대한 방조 등으로 공동죄책을 구성하게 된다”며 “점거 학생 및 졸업생들은 서면 대화만 고집하고 있는데, 이는 사태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을뿐더러 사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전혀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화여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한 교수협의회는 16일 첫 회의를 열고 향후 운영방향을 검토한다. 지난 12일 교수협의회는 비대위 구성 방침을 밝히면서 “최경희 총장이 사태 해결을 위해 가시적이고 진지한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사퇴까지 요구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임대환·김수민 기자 hwan91@munhwa.com
임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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