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트플랫폼 내 생활문화센터인 칠통마당 내부. 연주·취미·전시·커뮤니티 등 다양한 공간으로 활용이 가능한 이곳은 최근 문화를 즐기려는 사람들의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신창섭 기자 bluesky@
인천아트플랫폼 내 생활문화센터인 칠통마당 내부. 연주·취미·전시·커뮤니티 등 다양한 공간으로 활용이 가능한 이곳은 최근 문화를 즐기려는 사람들의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신창섭 기자 bluesky@
인천아트플랫폼 ‘칠통마당’

사회가 다양하게 발전하면서 문화의 영역 또한 다원화했다. 사람들은 미술관이나 공연장에서 전문적이고 수준 높은 문화예술을 수용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나름의 개성으로 소박하지만 다채롭고 다양한 문화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일상 속에서 펼쳐지는 생활문화 활동은 개인의 창조성을 존중하면서 문화다양성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러한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생활문화공간이 전국적으로 등장하고 있는데, 인천에 있는 생활문화센터 칠통마당도 그런 곳 중 하나이다.

인천항이 내려다보이는 인천 중구의 인천아트플랫폼은 1930∼1940년대에 지어진 벽돌창고 건물로 지금은 전시장과 공연장으로 개조되어 전문 문화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다. 인천아트플랫폼은 12개의 건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일반인의 출입이 가능한 2동의 전시장과 공연장을 제외하면 나머지의 건물들은 예술가들을 위한 작업실과 사무실로 사용되고 있어 일반인들이 주체적인 문화 활동을 즐기기 위한 공간으로는 부족한 점이 많았다. 그러던 중 지난 6월 말, 일상생활 속에서 문화를 즐기려는 사람들을 위한 생활문화센터 칠통마당이 인천아트플랫폼에 둥지를 틀게 됐다. 칠통마당은 인천항이 번창했을 때 이곳을 중심으로 사람과 길이 연결됐다는 옛 지명으로 사람들이 소통하는 문화공간의 이름으로는 안성맞춤이다.

집에서 문화 활동을 즐기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특히 소리가 크게 나는 악기의 경우, 이웃에 소음피해를 줄까 봐 마음 놓고 연습하기도 어렵고, 여럿이 함께하는 합주는 마땅한 장소를 찾지 못해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또 값비싼 공구가 필요하거나 큰 공간이 필요한 취미활동의 경우에는 더욱 그러하다.

생활문화센터 칠통마당은 연습장소를 구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장소를 제공하고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또 단순한 연습이나 취미활동뿐만 아니라 자신들의 작품을 전시하거나 재능을 발표할 수 있는 다목적 공간도 갖추고 있어서 일상생활 속에서 문화를 즐기려는 사람들의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생활문화센터 칠통마당이 준비한 여러 가지 공간 중에서 가장 사랑받는 곳은 카페를 겸한 커뮤니티 공간이다. 이 공간의 다른 이름은 ‘마주침 공간’인데 개방성이 강조된 이곳에 누구라도 들어와 차를 마시고 대화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들과 만나고 서로의 관심사를 공유하게 된다. 간혹 아마추어 연주자들의 공연과 전시도 구경할 수 있는 흥미로운 공간인데 칠통마당의 마주침 공간은 열린 카페의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다른 생활문화센터의 마주침 공간에는 함께 밥을 지어먹는 공동체 부엌이 있는가 하면, 꼭 필요한 공구를 모아 빌려주는 공구도서관이 있는 곳도 있다. 또 다른 곳에서는 한 달에 한 번, 서로에게 필요한 물건을 교환하는 마켓을 열기도 한다. 이렇게 다양한 활동을 수용하기 위해 공간의 개방성과 유연성이 마주침 공간의 특징으로 나타나는데 사람들은 이곳에서 경험한 문화 활동을 통해서 새로운 문화가 될 만한 것을 찾아내기도 한다. 이처럼 사람들로부터 창조성을 발휘하게 하는 것이 마주침 공간의 주요한 목적이기도 하다.

인천아트플랫폼은 전문예술 공간으로 시작됐지만 누구나 문화의 생산자가 될 수 있다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가장 중요한 자리를 생활문화 공간으로 기꺼이 제공했다. 문화의 최종 수용자는 일반인이고 문화가 삶의 질을 높인다고 믿는 시대적 분위기 속에서 이러한 변화는 당연한 것으로 생각된다. 토요일 오후, 사람들로 북적이는 생활문화센터 칠통마당 카페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마주앉아 어설프지만 열심히 부는 색소폰 소리에 맞춰 몸을 흔들어보는 것도 즐거운 일일 것이다.

건축가·디자인연구소 이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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