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재성 계명대 교수 논문

보수층 40.1% → 32.6%
중도층 28.7% → 35.6%
진보층 0.5%P 증가 그쳐


‘분단국가에서 보수는 주류이자 다수’라는 정치공식이 깨질 것인가. 차기 대선을 겨냥해 정치권에서 정체성 문제가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는 가운데 보수층이 줄어들고 중도층이 두꺼워졌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류재성 계명대 교수가 최근 한국정당학회에서 발표한 논문 ‘집단 간 갈등 인지 결정요인 분석’에 따르면, 20대 총선과 19대 총선 직후 유권자 성향을 비교 분석한 결과, 중도층이 늘고 보수층은 감소했다.

중도층은 19대 총선 직후 28.7%에서 20대 총선 후 35.6%로 6.9%포인트 증가했지만, 보수층은 19대 40.1%에서 20대 32.6%로 7.5%포인트 줄었다. 보수층과 중도층 비율이 역전된 것이다. 진보층 변화는 19대 31.1%에서 20대 31.6%로 0.5%포인트 증가해 상대적으로 변화가 작았다.

이번 연구는 20대 총선 직후인 4월 20일∼5월 12일 전국의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600명을 대상으로 종이 설문을 이용한 대면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19대 총선 직후 유권자 성향 분석은 서울대 한국정치연구소가 당시 진행한 설문조사를 참고했다.

유권자 이념 성향 변화 추이와 달리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등 양대 정당의 보수 지지층은 오히려 늘었다. 양당의 우클릭 행보가 지지층 지형에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새누리당은 20대 총선을 계기로 보수성향 지지자들이 큰 폭(19대 총선 48.7%→20대 총선 69.0%)으로 상승한 반면, 진보 성향 비중은 하락(28.5%→8.9%)했다.

반면 더민주는 진보성향 지지자 비중(51.2%→56.1%)과 보수 성향 비중(8.9%→18.8%)이 모두 상승했지만, 중도성향 비중(38.8%→25.1%)은 하락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영입 등 잇단 우클릭 행보가 보수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어냈지만, 중도층 표심을 얻는 데는 실패한 것으로 분석된다.

자신을 진보 또는 보수라고 규정한 응답자들이 개별정책에서 보이는 입장 차는 크지 않았다. 진보 유권자 중 보수 정책을 선호하는 경우, 보수 유권자 중 진보 정책을 선호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류 교수는 “개별 정책에 있어 합의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큰데도, 정치적 쟁점으로 확대되면 찬반 입장을 바꿀 수 있는 유권자들”이라고 지적했다.

김윤희 기자 wor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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