現경영진 회계사기 배경 조사
남상태 연임로비 의혹도 추궁

檢,민유성·홍기택 수사 불가피


대우조선해양 경영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이르면 이번 주 중 박모(여·58) N 홍보대행사 대표를 소환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 경영진의 재임 기간 저질러진 회계사기(분식회계)와 관련, 정성립(66) 사장도 이르면 이번 주 중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이들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민유성(62)·홍기택(64) 전 산업은행장에 대한 수사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검찰에 따르면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박 대표를 불러 남상태(66)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연임 로비와 관련, 박 대표가 대우조선해양 측과 맺은 특혜성 계약의 배경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박 대표는 금융권과 정치권에 발이 넓은 만큼 남 전 사장이 자신의 연임 로비를 위해 박 대표와 3년간 26억 원의 계약을 맺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 박 대표에 대한 조사가 이뤄진 뒤에는 민 전 행장에 대한 수사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검찰은 그간 국회 국정감사 등에서 제기됐던 민 전 행장 관련 각종 의혹에 대해서도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 전 행장이 산업은행장 재직 때 티스톤파트너스가 산은과 공동으로 운영한 ‘기업재무개선메자닌 사모펀드(PEF)’에 1475억 원을 출자한 경위를 들여다보고 있다. 이 회사는 민 전 행장의 측근이 운영하는 회사로, 민 전 행장은 퇴직 3개월 만에 이 회사 회장으로 취임했다. 검찰은 민 전 행장과 주변의 계좌 추적 등을 통해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흘러들어온 자금은 없는지도 수사하고 있다.

현 경영진의 회계사기 관련 수사도 확대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별수사단은 김열중 최고재무책임자(CFO)에 대한 수사를 시작으로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들을 수시로 불러 지난 3월 이뤄진 1200억 원대 회계사기의 배경 등을 조사해 왔다. 이르면 이번 주 중 정 사장도 소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사장에 대한 조사가 이뤄진 뒤 현 경영진에 대한 처벌 수위 등을 함께 판단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홍 전 행장에 대한 수사도 불가피하다는 게 특별수사단 안팎의 관측이다. 미국에 머물고 있는 홍 전 행장도 이를 의식한 듯 최근 법률 자문을 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국회에서 열릴 청와대 ‘서별관회의’(지난해 10월 당시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현 정책조정수석), 임종룡 금융위원장,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등이 참석해 대우조선해양에 4조2000억 원 지원을 결정한 비공개 경제금융점검회의) 관련 청문회 준비와 함께 검찰 수사를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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