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영의 알몸은 풍만했다. 날씬하게 보였던 몸매가 다른 모습으로 펼쳐지자 그것도 서동수를 감동시켰다. 침대에 오른 김선영이 시트 안으로 파고들더니 서동수의 허리를 끌어안았다. 서동수는 마침 휴대전화 문자를 읽고 있던 중이었다. 그러나 이미 알몸이었고 남성은 준비가 다 됐다.

“저, 문자 읽으시는 동안 만져도 돼요?”

김선영이 묻더니 대답도 듣지 않고 시트를 걷고는 서동수의 몸 위로 엎드렸다. 그러고는 두 손으로 서동수의 남성을 감싸 쥐고 입에 넣었다. 놀란 서동수가 휴대전화에서 시선을 떼었다가 다시 읽는다.

‘중국 정부, 중국에서 영업 중인 한국의 100개 대기업에 대한 세무, 근로, 환경조사 일제 실시.’

중국 정부가 한국 기업에 전면전을 선포한 것이다. 이러면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다 망한다. 지금까지 한국 기업을 유치할 때 특혜를 주었던 몫까지 다 토해 내게 만들고 귀국시키는 것이다. 그때 서동수가 숨을 들이켰다. 김선영이 남성을 혀로 핥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엄청난 자극이 왔으므로 서동수가 한 손을 뻗쳐 김선영의 머리칼을 움켜쥐었다.

“미안, 갑자기 문자가 와서.”

“괜찮아요.”

상기된 얼굴로 김선영이 말했다. 두 눈이 번들거리고 있다.

“이리 와, 거꾸로 엎드려.”

서동수가 김선영의 손을 잡아당기며 말했다.

“내 위로.”

이른바 69자세, 김선영이 두말 않고 서동수의 몸 위에 오르더니 거꾸로 엎드려 다시 남성을 물었다. 서동수는 눈 앞에 펼쳐진 김선영의 골짜기를 보았다. 짙은 숲에 싸인 선홍빛 골짜기가 물기를 머금고 반들거리고 있다. 서동수는 김선영의 엉덩이를 한 손으로 움켜 쥐고는 당겼다. 그러고는 다른 손에 든 휴대전화로 다음 문자 내용을 보았다.

‘중국 정부, 남북한 수출입, 자금 입출금을 내일 오전 10시를 기해 전면 중단. 남북한 비자 발급 중지. 여행객 통제.’

휴대전화를 내려놓은 서동수가 입안에 든 골짜기를 거칠게 빨았다.

“아아.”

김선영의 비명 같은 탄성이 터졌다.

“아유, 나 죽어.”

몸부림을 치면서 김선영이 다시 외쳤고 과연 골짜기가 무섭게 요동쳤다. 이렇게 되면 남북한 경제는 치명상을 입게 될 것이다. 남한에서 중국의 수출입 비중은 30% 정도이고 북한은 한때 95%를 중국에 의존했지만 지금은 신의주특구, 남한과의 경제 교류로 50%대로 내려간 상태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도 치명적이다. 회사라면 부도가 나고 파산 상태가 된다. 다시 김선영이 몸부림을 치면서 비명을 질렀으므로 서동수가 물었다.

“할까?”

“응.”

듣기가 무섭게 김선영이 몸을 비틀더니 침대에 누워 가쁜 숨을 뱉으면서 서동수를 보았다.

“빨리, 저 지금 올라왔어요.”

서동수가 위로 오르자 김선영이 허리를 들썩이며 기다렸다. 두 손으로 서동수의 어깨를 움켜쥐었고 치켜뜬 눈동자는 흐리다. 반쯤 벌어진 입에서 가쁜 숨이 뱉어지고 있다. 서동수는 남성을 골짜기 끝에 붙이고는 김선영을 내려다보았다. 이대로 한 달, 아니, 보름만 지나도 ‘중국동성’부터 망할 것이다. 표적으로 삼은 한국의 100대 기업도 마찬가지다. 이어서 심각한 타격을 받은 남북한 경제는 남미의 어떤 국가처럼 빈국(貧國)으로 전락해 버릴지도 모른다. 그리고 남북한 연방의 시너지는 꺾이게 되고 유라시아 진출의 꿈은 다시 고구려 시대로 되돌아간다. 그 순간 서동수는 힘차게 김선영과 한몸이 됐다.

“아아앗.”

김선영의 외침은 환호성 같다. 뜨겁다.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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