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올가 케른 인터뷰
“라흐마니노프(Sergei Rachmaninoff·1873~1943)는 천재적인 재능으로 저희 집안을 감동시켰어요. 제게도 라흐마니노프의 영혼이 항상 함께하고 있다고 느꼈죠. ”
‘라흐마니노프 스페셜리스트’로 불리는 러시아 출신의 피아니스트 올가 케른(41·사진)이 한국을 찾아 오는 24일, 25일 오후 8시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오른다. 케른은 이날 이스라엘 출신의 노장 지휘자 엘리아후 인발이 지휘하는 서울시립교향악단과의 협연으로 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을 연주한다. 케른은 2008년에도 서울시향과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3번을 협연, “뛰어나고 에너지 넘치는 연주”라는 평가를 받았다. 러시아를 대표하는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인 라흐마니노프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클래식 음악가 중의 한 사람으로 꼽힌다.
현재 미국 뉴욕에 거주 중인 올가 케른은 문화일보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다섯 살 때 처음 피아노 건반을 누르면서 자연스럽게 라흐마니노프를 접했다”면서 “라흐마니노프는 실제로 메조소프라노 성악가였던 증조모와 가까운 사이였었다”며 한가지 일화를 공개했다. 증조모가 라흐마니노프의 작품으로 러시아 전역 투어 공연을 하던 중 반주자가 아파 공연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는데, 이때 우연히 같은 장소에 콘서트를 위해 방문한 라흐마니노프가 반주를 자청하며 콘서트가 성공리에 마무리됐다고 한다.
라흐마니노프 외에도 차이콥스키와 교류하며 수많은 음악가를 배출한 ‘러시아 음악 명문 집안’ 출신인 케른은 11세 때 프라하 콩쿠르 우승을 시작으로 11개의 각종 국제 콩쿠르를 휩쓸며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2001년 반 클라이번 국제콩쿠르에서는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으로 우승했으며 이는 30년 만에 최초의 여성 우승자였다는 점에서 큰 화제였다. 그는 라흐마니노프에 대해 “파워풀하고 감동적이며 들을수록 더 듣고 싶어진다는 점에서 대중음악과도 같다”고 했다.
“특히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은 철학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작품으로, 피아노 음악의 보석입니다. 열정, 노력, 행복, 비애, 사랑, 슬픔 등 인간의 모든 감정을 듣고 경험할 수 있죠. 한국 관객들 앞에서 이 작품을 들려드릴 생각을 하니 행복합니다.”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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