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의 최종 관문을 일주일 앞둔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상원의원과 국민에게 탄핵을 중지해달라고 호소하는 서한을 발표했다. 국민이 원한다면 조기 대선을 시행하겠다고도 밝혔다.

16일 AFP 등 외신에 따르면 호세프 대통령은 이날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명백한 위법 행위에 대해 입증하지 않은 채 탄핵을 추진하는 것은 쿠데타”라는 내용의 서한을 직접 발표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우리는 민주주의를 강화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상원은 진행되고 있는 탄핵 절차를 중지할 필요가 있다”고 호소했다.

이날 서한은 25일로 예정된 상원의 호세프 대통령 탄핵안 최종표결을 앞두고 발표된 것이다. 탄핵심판의 마지막 절차에 해당하는 이번 상원의 최종표결에서는 전체 상원의원 81명 가운데 3분의 2인 54명 이상이 찬성하면 탄핵안이 가결된다. 호세프 대통령의 바람대로 탄핵안이 부결되려면 최소 28명의 반대가 필요한데 현재 전체 상원의원 중 20명만이 반대하고 있어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이 유력한 상태다.

위기에 몰린 호세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실수했다고 인정하면서도 탄핵을 받을 만한 일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가 저지른 실수에 대해 거센 비판을 받았다”며 “이 같은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나는 결백하다. 결백한 사람을 비난하는 것보다 더 부당한 조치는 없다”고 주장했다. 2014년 재선을 앞두고 재정 적자를 감추기 위해 국가 재정을 조작, 정부회계법을 위반했다는 의혹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한 것이다.

호세프 대통령은 또 국가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조기 대선을 결정하는 국민 투표를 열어 정부 개혁을 단행하겠다고도 밝혔다. 실제 지난달 브라질의 여론조사 기관 다타폴하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62%의 국민들이 조기 대선 방안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일 조기 대선 방안이 채택되지 않고 호세프 대통령이 물러나게 되면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 권한대행이 오는 2018년 선거 때까지 임기를 채우게 된다.

손고운 기자 songo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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