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 “우크라 비영리단체
美 회사 2곳에 24억원 주고
우크라 옛정권 對美 로비 의뢰
매너포트가 거래 연결고리役”
140억원 수수 의혹 이어 논란
미국 로비 회사가 약 24억 원을 받고 친(親) 러시아 성향의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위해 미 의회 등에 로비전을 벌인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선대위원장 폴 매너포트(사진)가 거래의 연결고리 역할을 맡았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17일 AP 통신은 2012년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이끌었던 당시 집권당 ‘지역당’과 가까운 비영리단체 ‘현대 우크라이나를 위한 유럽센터(유럽센터)’가 워싱턴 DC 소재 로비회사 ‘포데스타 그룹’과 ‘머큐리’에 220만 달러(24억4000만 원)를 주고 미국 내 ‘지역당’ 관련 로비를 의뢰했다고 보도했다. AP는 특히 당시 ‘지역당’에 정치 자문을 하고 있던 매너포트와 트럼프 캠프의 참모 릭 게이츠가 두 로비회사를 유럽센터에 소개하는 등 깊숙이 연루됐다고 전했다. 게이츠는 AP에 매너포트와 함께 두 회사를 유럽센터에 소개했으며, 우크라이나 정세에 대한 자문을 했다고 인정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5일 우크라이나 반(反)부패국을 인용, ‘지역당’의 현금거래 내역을 보여주는 비밀장부에서 1270만 달러(140억3000만 원)가 매너포트에게 건너간 흔적을 확인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비밀장부 내역에 이은 이날 로비 회사 연루 의혹으로 트럼프 캠프 측의 ‘러시아 스캔들’이 확대되고 있다. 트럼프도 지난달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지도부 이메일 해킹사건과 관련 “러시아가 클린턴의 이메일도 해킹하길 바란다”는 요지의 언급을 해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AP에 따르면 유럽센터는 2012년 6월부터 2014년 4월 사이 포데스타 그룹에 113만 달러(약 12억 5000만 원), 머큐리에 107만 달러(약 11억 8000만 원)를 각각 지불하며, 야누코비치 대통령의 정적 석방을 압박하는 미 의회의 결의안을 막아달라는 주문 등을 했다. 로비 대상은 의회를 포함 국가안보국(NSA), 국무부 등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두 회사의 로비 행위는 미 당국에 신고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미 현행법에 따르면 미국 내 로비 회사가 외국 정치단체를 대리하려면 법무부에 신고해야 하고, 위반 시 최고 5년의 징역형이나 25만 달러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두 로비회사는 AP에 당시 활동을 법무부에 신고해야 할 의무가 없는 것으로 판단됐다고 밝혔고, 게이츠 역시 자신의 행동이 모두 합법이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포데스타 그룹이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도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향후 스캔들의 파급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포데스타 그룹의 설립자인 토니 포데스타 회장은 현재 클린턴 전 장관 대선캠프의 존 포데스타 선대본부장의 친형이다.
김대종 기자 bigpap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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