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와 광주 북구, 전남 담양군이 함께 추진하는 ‘풍류남도 나들이’의 주요 진행 장소인 담양군 남면 소쇄원 내 광풍각. 조선 중기 대표적 정원인 소쇄원은 양산보(1503∼1557)가 스승 조광조의 유배를 계기로 세상에 뜻을 버리고 고향에 내려와 조성했으며 안팎의 경관이 수려하다.
광주광역시와 광주 북구, 전남 담양군이 함께 추진하는 ‘풍류남도 나들이’의 주요 진행 장소인 담양군 남면 소쇄원 내 광풍각. 조선 중기 대표적 정원인 소쇄원은 양산보(1503∼1557)가 스승 조광조의 유배를 계기로 세상에 뜻을 버리고 고향에 내려와 조성했으며 안팎의 경관이 수려하다.

가사문학 산실 소쇄원·환벽당
누정서 즐기는 체험프로 운영
내일 명인 황병기 연주로 시작
전통무예·인문학 강의도 마련


우리나라 대표적 명승이자 가사문학의 산실인 담양 소쇄원·식영정, 광주 환벽당 등 무등산 자락의 누정에서 자연과 인간이 하나되는 체험형 문화관광 프로그램이 본격 가동된다. 광주광역시, 광주 북구, 전남 담양군이 함께 참여해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의 지역 행복생활권 공모사업으로 선정된 ‘풍류남도 나들이’가 그것. 오는 2018년까지 3년간 총 20억 원이 투입돼 시범 운영된다.

‘풍류남도 나들이’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행사는 20일 오후 6시 30분부터 9시까지 소쇄원에서 펼쳐진다. 이날 행사는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단장을 역임한 대금 명인 원장현 선생이 ‘소쇄원’과 ‘날개’를 연주하면서 시작된다. 이어 가야금 명인 황병기(왼쪽 사진) 선생이 소쇄원을 모티브로 작곡한 신작 ‘소쇄원의 사계’를 발표한다. 연주는 제자인 지애리(가야금)·김웅식(장구) 씨가 하고 해설은 황 명인이 직접 할 예정이다. 황 명인은 이 지역 관광활성화를 위해 이 곡의 음원을 헌정하기로 했다. 마지막 무대는 광주시립국극단의 ‘달빛어울림공연’으로 관람객과 주민들이 강강술래, 진도아리랑 등을 함께 부르고 어울리면서 마무리된다.

오는 9월 10일부터는 소쇄원·환벽당·식영정에서 매주 다양한 풍류 프로그램이 가동된다.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매주 판소리 단가·해금 등을 배울 수 있는 ‘광풍 풍류학교’(소쇄원)와 태권무·택견 등 전통 무예를 체험할 수 있는 ‘환벽 무예마당’(환벽당), 다도 등 선비문화 체험(식영정)이 진행된다.

또 소쇄원 일대에서는 매월 보름달이 뜨는 날에 가까운 토요일 오후 7시 국악공연 ‘풍류정원 달빛공연’이 열린다. 환벽당과 식영정에서는 월 1회 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인문학 강의도 마련된다.

이들 누정은 그 자체로 아름다울 뿐 아니라 주변에 충효동 왕버들군, 광주호 호수생태원 등 경관 좋은 휴식공간이 많아 ‘힐링 관광’의 명소로 꼽힌다.

이와는 별개로 송학·금다연·귀향정 등 광주지역 한정식집 6곳에서는 식사시간에 남도풍류에 젖게 하는 국악공연이 펼쳐져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3∼7월 운영됐으며 8월은 쉬고 오는 9∼11월 재개된다. 광주국악협회와 업소가 공연비용을 분담하는 형식으로 가야금·대금·해금 산조, 남도민요 등을 들려준다. 음식점별로 연주 날짜와 시간대는 다르다.

광주=정우천 기자 sunshin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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