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메이카 남자 400m 계주팀이 18일 밤(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2조 예선에서 바통을 주고받고 있다.
자메이카 남자 400m 계주팀이 18일 밤(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2조 예선에서 바통을 주고받고 있다.

남녀 100m·200m 제패 이어
내일 남녀 400m계주 金 도전


육상 남녀 100m와 200m를 석권한 자메이카가 400m 계주 동반 금메달을 노리며 명실상부한 ‘단거리 제패’에 도전한다. 자메이카 육상 사상 처음으로 6개 종목 금메달을 전부 차지해 ‘단거리 왕국’의 지위를 공고히 하겠다는 다짐이다. 자메이카 남자 400m 계주 대표팀은 18일(한국시간) 열린 400m 계주 예선 1조에서 37초94로 조 2위로 결승에 진출했다.

자메이카는 ‘번개’ 우사인 볼트(30)가 200m 준비를 위해 빠졌지만 예바흔 민지에(21), 아사파 파월(34), 니켈 아슈미드(26), 케마르 베일리콜(24)이 이어달려 20일 오전 열릴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볼트는 평소 대회에서도 남자 400m 계주에서 예선에는 출전하지 않고 결선에만 출전했다.

볼트는 19일 오전 열린 200m 결승에서 19초78에 결승선을 통과, 100m에 이어 올림픽 3연패를 달성했다. 볼트는 당초 가장 애착을 느끼는 200m에서 금메달은 물론 세계신기록을 경신하겠다고 장담했지만, 자신이 보유한 세계기록엔 0.59초 뒤졌다.

자메이카는 2008 베이징올림픽과 2012 런던올림픽 남자 400m 계주에서 모두 우승했다. 예선에서 뛰지 않았던 볼트와 요한 블레이크가 합류할 경우, 자메이카의 금메달 가능성은 더 높아진다.

올림픽 때마다 번번이 바통터치 실수로 메달권에서 멀어졌던 미국이 자메이카의 독주에 제동을 걸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특히 볼트는 4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추가할 경우 금메달 9개로 파보 누르미(핀란드), 칼 루이스(미국)와 함께 올림픽 육상종목 역대 최다 금메달리스트가 된다. 볼트는 프랑크 와이코프(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올림픽 400m 계주 3연패에 성공한 선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100m, 200m, 400m 계주를 3개 대회 연속 제패하는 것은 볼트가 처음이 된다.

여자 400m 계주에선 일레인 톰프슨(24)이 출전해 3관왕에 도전한다.

자메이카는 같은 날 열린 여자 400m 계주 예선 1조에서 이번 올림픽 100m·200m 2관왕인 톰프슨이 출전하지 않았음에도 41초79로 조 1위를 차지, 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자메이카는 2008 베이징올림픽과 2012 런던올림픽 100m 2연패를 달성하고 이번 올림픽 100m 동메달리스트인 셸리앤 프레이저프라이스(30), 2004 아테네올림픽과 2008 베이징올림픽 200m 2연패를 달성했던 베로니카 캠벨브라운(34) 등이 경기에 나서 1위를 확정했다.

여자 400m 결승에 톰프슨이 합류할 경우 자메이카의 전력은 더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림픽 여자 100m, 200m, 400m 계주에서 모두 우승한 선수는 1988 서울올림픽 당시 플로렌스 그리피스 조이너가 유일하다.

톰프슨은 100m와 200m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그리피스 조이너 이후 최초로 이 부문 동시 우승자가 됐다.

자메이카는 2004 아테네올림픽 이후 올림픽 여자 4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했지만, 2013 모스크바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2015 베이징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잇따라 우승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40초78의 세계신기록을 보유하고, 예선 재경기에서 자메이카보다 0.02초 빠른 41초77에 결승 테이프를 끊었던 미국이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꼽힌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박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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