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이란 전동차사업 미수금 835억원 전량 회수

현대로템이 이란 경제제재에 따른 사업 중단으로 받지 못했던 전동차 사업 미수금을 6년 만에 모두 회수하고 중단됐던 전동차 공급을 재개하게 됐다.

19일 현대로템은 2010년 7월 미국의 대 이란 제재로 발생한 이란 디젤동차 150량 사업에 대한 미수금 835억 원을 국내 정유사 원유판매 대금으로 지급받았다고 밝혔다. 특히 현대로템은 대 이란 제재로 납품을 미처 완료하지 못한 차량에 대한 금액까지 모두 회수해 중단됐던 사업을 완료할 수 있게 됐다.

앞서 현대로템은 2004년 11월 이란 철도청 산하 공기업 RAJA에 디젤동차 150량을 공급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하고 2007년 말 차량 공급을 시작했지만 대 이란 제재로 사업이 중단되면서 미수금이 발생했다.

하지만 1월 이란 경제제재가 해제되면서 미수금을 원유로 대신 지급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다. 7월 이란 정부가 미수금 지급 방안을 최종 승인하면서 현대로템과 이란 철도청이 합의서를 체결했고 현대로템은 국내 정유사로부터 콘덴세이트(초경질 원유) 수입 대금을 받게 됐다. 이 과정에서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 부처와 금융권, 국내 정유사 등이 긴밀하게 협력해 한 번에 미수금 문제가 해결될 수 있었다.

현대로템은 이란 제재로 마무리 짓지 못했던 디젤동차 공급을 재개해 오는 2018년 말까지 납품을 완료할 방침이다. 또 회수된 미수금을 토대로 이란에서 신규 수주를 추진해 5월 박근혜 대통령 순방기간에 이란 철도청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디젤동차 150량 사업 등 이란 철도사업에 적극 참여한다는 방침이다.

김남석 기자 namd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