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명 프로레슬러 헐크 호건의 성관계 영상을 공개했다가 1563억 원대 손해배상 소송에서 패소해 파산한 가십매체 ‘고커 닷컴’(Gawker.com)이 결국 문을 닫는다.

고커 미디어의 닉 덴턴 대표는 18일 직원들에게 고커 닷컴을 오는 25일까지만 운영한다고 밝혔다. 앞서 16일 고커 미디어는 1억3500만 달러(약 1483억 원)에 미국 스페인어 방송국 유니비전으로 인수됐다.

고커닷컴에 속해 있던 직원들은 여성 네티즌을 위한 사이트 제저벨(Jezebel), 정보기술(IT) 중심 기즈모도(Gizmodo), 스포츠 사이트 데드스핀(Deadspin) 등 고커미디어의 다른 6개 매체로 재배치되거나 유니비전 계열사로 이동할 계획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 기자 출신인 덴턴이 지난 2002년 창업한 고커 미디어는 2012년 호건이 유명 라디오 진행자이자 친구의 부인 헤더 클렘과 성관계를 가지는 영상을 공개했다. 이에 호건은 정신적으로 피해를 입었다며 고커 미디어와 덴턴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지난 3월 1억4000만 달러(약 1563억3000만 원)의 대규모 배상 평결을 받아냈다. 고커 미디어는 손해배상 규모가 기업가치와 연 매출을 넘어서자 지난 6월 뉴욕주 연방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하고 회사를 경매에 부쳤다.

김대종 기자 big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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