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균·진드기 감염자도 증가
폭염 이번주에도 계속될 듯
여름 더위가 꺾인다는 ‘처서(處暑)’를 하루 앞두고도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일사병이나 열 탈진 등 더위 관련 질환자가 곧 2000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주에만 320여 명의 무더위 질환자가 발생하는 등 8월 들어서만 3주 동안 1200명이 더위로 병원에 실려갔다. 이번 주에도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면서 무더위 질환자는 처서를 지나서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질병관리본부(KCDC)에 따르면 전국 응급실 방문자 중 일사병·열사병 등 ‘온열(무더위)질환’ 환자는 20일 기준으로 1978명을 기록했다. 이 중 사망자도 16명에 달했다. 이는 온열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했던 지난 2013년(1189명)보다 66% 증가한 수치로, 조만간 2000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온열 질환은 8월 들어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첫주(7월 31일∼8월 6일)에만 338명이 발생했고, 둘째 주(8월 7∼13일)에는 한 주간 역대 최다인 552명이 신고됐다. 8월 중순을 넘긴 셋째 주(8월 14∼20일)에도 322명이 온열 질환으로 응급실을 찾았고, 이 중 3명이 사망했다.
무더위로 인해 세균이나 야생진드기 등 해충 활동이 왕성해지면서 감염병 환자도 늘어나고 있다. 야생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환자는 2013년 35명에서 지난해 29명, 올해에는 8월 현재까지 50명이 발생했다. 또 ‘유행성각결막염’ 환자도 8월 셋째 주 기준 외래환자 1000명당 23.1명으로 전주(20.4명)보다 늘어났다.
기상청의 무더위 예보도 계속 빗나가고 있다. 기상청은 지난주 후반부터 무더위가 꺾일 것이라고 예보했지만, 21일 서울 온도는 36.6도로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8월 들어 열대야는 지난 3일을 제외하고 매일 연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33도를 웃도는 폭염이 8월 말까지 기승을 부리는 것은 이례적이다. 사상 최고 더위를 기록한 1994년에도 8월 중순 이후에는 서울 최고기온이 33도 이하로 떨어졌었다.
기상청은 이번 주 초에는 열대야가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지만, 이 예보 역시 빗나갈 가능성이 높다. 22일 서울 최저기온이 25.8도로 열대야가 나타났고, 23일에는 26도, 24일에도 25도로 열대야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당분간 낮 기온이 35도 내외를 기록하며 무더운 곳이 많겠고, 일부 지역에는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있겠다”고 말했다.
이용권·김영주 기자 freeus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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