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석진 서대문구청장

“다양한 사업에서 크고 작은 성과를 이루는 것은 어찌 보면 구청장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고, 제가 가장 보람있게 생각하고 있는 건 갈등을 피하지 않고 조정해서 좋은 결과들을 얻어냈다는 것입니다.”

문석진(사진) 서울 서대문구청장은 19일 민선6기 자치단체장 임기 반환점을 맞아 가진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년을 돌아보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재개발을 둘러싼 주민 간 또는 주민과 구청 간 갈등, 가장 최근에는 면세점 문제 등에서 갈등이 불거졌지만 이들 구성원의 에너지가 생산적·긍정적인 방향으로 가도록 큰 틀의 방향을 잡았다”면서 “특히 증오가 있으면 생산적으로 될 수 없기 때문에 내부에서 증오가 나오지 않도록 꼼꼼히 살펴본 것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문 구청장은 특히 “갈등 국면을 피하지 않고 갈등 안에 참여해서 주민들과 함께하면 뿌듯한 결과가 나타나더라”면서 “민주적 가치는 다수가 원하는 것을 지향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정의했다. 그는 또 “서울시는 물론 타 지자체의 롤모델이 된 ‘찾아가는 동 사무소’(찾동)와 같은 복지전달체계가 세련되게 확장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문 구청장은 근래 ‘작은 장례문화 운동’을 구상·추진하고 있다. 그는 평소 장례식이 엄숙하고 진지하며 숙연한 가운데 치러져야 하는데도 불구, 우리나라 장례 문화에는 낭비 요소가 있고 남겨진 가족에게 부담이 되는 경우도 많다고 인식하고 있다.

“우리 구가 지향하는 작은 장례문화는 허례허식과 불필요한 비용을 제외한 간소화한 장례를 뜻합니다. 예를 들어 수의는 고인이 평소에 입던 옷이나 저렴한 것으로 택하고, 관은 친환경 관이나 소박한 관을 사용하는 것이지요. 우리 구는 올해 초 작은 장례문화 확산을 위해 ‘뜻깊은 작은 장례 실천 서약서’를 제작하고 주민을 대상으로 서약서 작성 운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이달 현재 800명이 넘는 주민이 참여할 정도로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남은 임기 2년간의 역점사업과 관련해 문 구청장은 “언제든 (임기를 마치고) 떠날 때 민간거버넌스가 잘 작동되는 도시가 됐으면 좋겠다”면서 “더 많은 주민과 지역 내 대학생 등 다양한 계층의 참여를 이끌어내 도시발전을 위한 의제를 생산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끝으로 “하고 싶었던 일을 하고 있기에 힘이 솟는다”면서 “좋은 방향으로의 변화추구에 대한 에너지가 있는 한 계속해서 ‘꿈꾸는 구청장’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윤림 기자 bestman@munhwa.com

사진 = 김낙중 기자 sanjoong@munhwa.com
김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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