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도꾼 김정호 ‘고산자’
韓 최초로 백두산 천지 촬영

- 일제강점기 의열단 ‘밀정’
김지운감독 6년만의 복귀작

- 이병헌 출연 ‘매그니피센트7’
서부극 ‘황야의 7인’ 리메이크

- 4번째 재현하는 ‘벤허’
전차경주 원작과 차별화 ‘주목’


유독 더웠던 한여름을 더욱 뜨겁게 달궜던 극장가 ‘여름 대전(大戰)’이 끝나고 명절 연휴를 겨냥한 ‘추석 대첩(大捷)’이 시작된다. 올해 첫 1000만 고지를 밟은 영화 ‘부산행’을 비롯해 ‘인천상륙작전’과 ‘덕혜옹주’ ‘터널’ 등이 ‘제이슨 본’과 ‘수어사이드 스쿼드’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함께 극장가로 모은 관객은 약 3000만 명. 닷새간의 연휴를 낀 추석을 전후해서도 약 2000만 명의 관객들이 극장가로 몰릴 것이라 예상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일찌감치 시작됐다.

영화 ‘밀정’
영화 ‘밀정’


◇‘고산자’ vs ‘밀정’, 사극과 시대극의 대결

9월 7일 개봉되는 ‘고산자, 대동여지도’(감독 강우석·이하 고산자)는 시대와 권력에 맞서 역사상 가장 위대한 지도로 손꼽히는 대동여지도를 탄생시킨 ‘지도꾼’ 김정호의 감춰진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제작진이 9개월간 대한민국 최남단 마라도부터 최북단 백두산까지 10만6240㎞를 직접 걸으며 담아낸 이 영화는 뚜렷한 사계절을 가진 한국의 미를 스크린으로 만끽할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한국 상업 영화 최초로 백두산 천지 촬영에 성공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고산자’는 ‘실미도’로 충무로 1000만 시대를 연 강우석 감독의 스무 번째 작품이다. 박범신 작가의 동명 소설을 읽고 매료돼 ‘고산자’를 영화로 옮길 결심을 한 강 감독은 스스로 “이제 데뷔한 감독이라는 마음으로 만들었다”고 할 정도로 강한 애정을 드러냈다. 배우 차승원, 유준상, 김인권 등이 출연한다.

같은 날 맞불을 놓는 ‘밀정’(감독 김지운)은 ‘암살’과 ‘덕혜옹주’에 이어 또다시 관객들을 일제강점기로 이끈다. 1920년대를 배경으로 일제의 주요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상하이(上海)에서 경성으로 폭탄을 들여오려는 의열단과 이를 쫓는 일본 경찰 사이의 암투와 회유, 교란 작전을 그렸다. ‘괴물’ 등으로 1000만 영화를 경험한 ‘흥행보증수표’ 송강호와 ‘부산행’을 통해 1000만 배우 대열에 합류한 공유의 첫 만남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이 영화는 할리우드로 눈을 돌렸던 김지운 감독이 ‘악마를 보았다’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충무로 복귀작이다. ‘반칙왕’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으로 호흡을 맞췄던 김 감독과 송강호의 재회라는 점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영화 ‘벤허’
영화 ‘벤허’


◇할리우드, 고전 리메이크 ‘맞짱’

추석 극장가를 겨냥한 할리우드 영화는 고전을 리메이크했다는 공통분모를 안고 있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11개 부문을 석권한 1959년 원작 이후 4번째 다시 만들어지는 ‘벤허’(감독 티무르 베크맘베토브)와 서부극의 대표주자라 할 수 있는 ‘황야의 7인’을 리메이크한 ‘매그니피센트 7’(감독 안톤 후쿠아)이 나란히 출사표를 던진다.

덴절 워싱턴, 이선 호크 등이 출연하는 ‘매그니피센트 7’은 할리우드 작품에 꾸준히 출연해 온 이병헌의 차기작이어서 국내 관객들의 관심이 높다. 그동안 출연작에서 주로 악역을 맡았던 이병헌은 ‘매그니피센트 7’에서는 정의로운 암살자 빌리 락스 역을 맡아 이미지 변신도 시도한다. 지난해 말 개봉된 영화 ‘내부자들’로 개인적인 구설을 딛고 배우로서 재평가받은 그는 이 영화의 국내 홍보에 참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이 영화가 단순히 외화로 분류되는 것을 넘어 ‘이병헌 효과’를 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로마 시대를 배경으로 해 노예로 전락한 유대인 벤허의 복수를 그린 ‘벤허’는 따로 설명이 필요없는 영화다. 주목할 점은 앤젤리나 졸리가 출연한 영화 ‘원티드’에서 세련된 액션을 선보였던 티무르 베크맘베토브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는 것. 그가 그린 전차 경주 장면과 해상 전투 장면이 원작과 어떤 차별화를 둘지 확인하기 위한 중장년 영화팬들의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안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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