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소식통 “스스로 기획
경유지·목적지까지 구상”


태영호 영국 주재 북한 대사관 공사는 지난 6월 영국 정보기관 관계자들과의 접촉 이전에 탈북을 치밀하게 준비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보당국은 영국 정부의 협조 아래 북한 김정은 정권의 해외 자금줄과 내부 권력 동향 등을 태 공사를 통해 상세하게 파악한 것으로 추정된다.

22일 우리 정부의 외교 소식통은 “태 공사의 경우 본인이 (탈북을) 스스로 기획했다”면서 “탈북 의지가 워낙 확고했고, 필요한 것들을 사전에 준비하고 있던 상태였기 때문에 일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태 공사는 지난 6월 영국의 한 정보원에게 망명 의사를 타진했을 때부터 구체적인 탈북계획의 밑그림을 세세하게 그려 놓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망명 방법에 대해서도 영국과 미국 등 한국의 우방국의 도움을 통해 탈출해야 한다고 태 공사는 인식했다. 이 소식통은 “최근 고위급 탈북은 본인이 탈북 계획을 짜는 경우가 많다”면서 “일반 주민들과 달리 워낙 똑똑한 사람들이고, 정보도 많다 보니 누구와 접촉해 어디를 경유해서, 어디에 최종적으로 갈지에 대한 확실한 계획들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 정부는 모처에서 탈북 동기와 과정, 김정은 비자금, 북한 내부 동향 등에 대해 태 공사에 대한 심층 면접 및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인지현·박정경 기자 loveofall@munhwa.com
인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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