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장벽 깬 흑인 선수들
역사 만들며 올림픽 지배해”

히잡 쓴 무하마드 출전시켜
바일스 , 폐막식 기수로 뽑혀


21일 폐막한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압도적 차이로 1위를 차지한 미국이 ‘인종화합’의 힘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미국 내에서는 최근 인종차별 문제가 거세게 일고 있지만, 올림픽에서는 흑인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고 선수들은 인종과 관계없이 ‘팀 USA(미국)’라는 이름으로 똘똘 뭉쳤다. 또 한국계 부인과 결혼해 ‘한국의 사위’ 주지사(래리 호건)를 둔 메릴랜드주는 수영 5관왕 마이클 펠프스 등 주 출신 선수들이 총 14개의 금메달을 획득하는 성적을 보여줬다.

허핑턴포스트는 이날 “흑인 선수들이 장벽을 부수고 역사를 만들면서 이번 리우올림픽을 지배했다”면서 미국 흑인 선수로는 처음으로 개인 수영에서 금메달을 딴 시몬 매뉴엘과 미국 여자 체조 사상 최초로 금메달 4관왕 업적을 세운 시몬 바일스, 최초의 미국 흑인 여자 투포환 금메달리스트인 미셸 카터, 112년 만에 펜싱 종목에서 미국에 동메달을 안겨준 다릴 호머 등을 집중 소개했다. CNN 방송도 “2명의 시몬이 역사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바일스는 폐막식에서 미국 대표단 기수로 선발되는 영광도 누리게 됐다. 미국 올림픽위원회는 “미국에 사상 최초로 한 올림픽에서 체조 부문 4개의 금메달을 안겨준 선수로, 미국 체조팀이 사상 최다인 9개 메달을 따는 데 기여했다”며 배경을 밝혔다.

미국은 리우올림픽에 사상 처음으로 히잡을 쓴 무슬림 여성 선수 이브티하즈 무하마드도 출전시켰다. 무하마드는 지난 14일 펜싱 사브르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또 20일 태권도 여자 67㎏ 이상 체급에서 동메달을 딴 재키 갤러웨이는 미국·멕시코 이중국적자로, 미국 대표로 출전하면서 미국·멕시코 모두에서 환호를 받았다. CBS 뉴스는 “당장 미국 체조팀 5명 선수를 보면 백인은 1명뿐이고 나머지는 흑인·히스패닉·유대인”이라면서 “미국 아마추어 선수들의 74%가 백인이며, 6.6%만이 흑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최대 성적을 낸 이번 다인종 체조팀은 여성뿐 아니라 소수 인종들에게도 상당한 동기를 부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미국이 1위 성적을 내는 데 압도적 기여를 한 주는 메릴랜드주였다. NBC 방송에 따르면 메릴랜드주 출신 선수들이 이번 리우올림픽에서 획득한 메달은 총 18개. 이중 금메달은 14개로, 미국이 획득한 금메달 46개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메릴랜드주를 독립 국가로 가정한다면 미국·중국·영국·러시아·독일에 이어 6위인 셈이다. 특히 리우올림픽 금메달 5관왕이자 3회 연속 3관왕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수영선수 마이클 펠프스가 메릴랜드 볼티모어 출신이며, 여자 자유형 4관왕인 케이티 러데키도 메릴랜드 베데스타 출신이다.

워싱턴=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
신보영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