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펜싱, 금메달 1개로 체면치레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한국의 전통적인 ‘효자종목’들이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양궁과 태권도가 선전하며 간신히 한국의 메달 레이스를 지탱했다.
그러나 유도와 레슬링, 배드민턴 등은 충격적인 ‘노골드’로 대회를 마감, 한국선수단의 지상목표였던 ‘10(금메달 10개)-10(종합10위)’ 달성에 치명타를 입혔다.
양궁은 역대 최고의 성적으로 가장 확실한 효자 종목임을 재입증했다.
올림픽 양궁 사상 최초로 전 종목(4개) 석권의 위업을 달성했다.
한국 양궁이 세계 최강이긴 하지만 올림픽 금메달 4개를 싹쓸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나라가 리우올림픽에서 획득한 금메달 9개 중 절반 가까이 가져왔다.
‘금메달 밭’으로 손꼽힌 태권도도 그나마 제 몫을 했다.
두 개의 금메달을 따내 이번 대회 종반 한국의 메달 레이스에 힘을 보탰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금 4개)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4년 전(금 1, 은 1개)의 부진을 씻어냈다.
런던올림픽에서 각각 금메달 3개와 2개를 따내며 ‘신 효자종목’으로 떠올랐던 사격과 펜싱도 1개씩의 금맥을 이었다.
그러나 ‘전원 메달’을 노렸던 유도는 극심한 실망감을 안겼다.
유도 대표팀은 “최소한 금메달 2개를 따겠다”고 호언장담했으나 ‘노골드’(은 2, 동 1개)의 수모를 당했다.
‘노골드’는 2000년 시드니 대회(은2·동3) 이후 16년 만이다.
4체급에서 세계랭킹 1위 선수를 보유했기에 ‘노골드’는 충격이었다.
레슬링은 판정 논란이 있긴 했지만 8년 만에 다시 금메달을 1개도 못 땄다.
1976년 양정모가 첫 금메달을 획득한 이후 금메달 없이 동메달 1개만 따낸 것은 2008년 베이징 대회에 이어 두 번째다.
배드민턴(동 1개)도 자존심을 구겼다.
기대했던 남자복식 이용대-유연성이 8강에서 탈락한 것을 비롯해 대다수 세부종목에서 4강 문턱에도 가보지 못했다. 그나마 여자복식의 정경은-신승찬이 동메달을 획득해 위안 삼았다.
하지만 배드민턴은 2012년 런던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탁구는 28년 만에 첫 ‘노메달’의 수모를 겪었다.
금메달은 기대하지 않았지만, 올림픽 ‘빈손’은 처음이다.
여자 핸드볼은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하지도 못했다.
지금까지 올림픽에서 등 단체 구기 종목 중 가장 많은 메달(금 2, 은 3, 동 1개 )을 획득한 대표적인 ‘효녀 종목’이었다.
비인기 스포츠인 대다수 아마추어 종목의 올림픽 성적은 협회장의 재정 지원이 필수 요건이다.
현대차그룹의 꾸준한 양궁 지원은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회장사인 현대차그룹은 32년간 양궁을 후원했다. 협회의 지원은 현대차그룹의 재정적 뒷받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현재까지 지원금액은 400억 원 정도로, 연평균 10억 원을 웃돈다.
반대로 레슬링은 삼성으로부터 연 10억 원의 지원을 받을 때는 성적도 좋았다. 삼성이 손을 떼면서 내리막을 걸었다. 지금은 회장 출연금 연 1억 원이 고작이다.
그러나 지원이 좋다고 반드시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핸드볼은 2008년 SK 최태원 회장 취임 후 2012년까지만 200억 원 넘게 후원받았다. 2011년에는 국내 첫 핸드볼 전용 경기장을 건립하기도 했다.
탁구도 회장사인 대한항공으로부터 연 10억 원씩 남부럽지 않게 지원을 받아오고 있다.
대한유도회도 지난해에만 회장으로부터 2억원 이상의 출연금을 받고 물품 후원금과 협찬금으로 지난해 4억 원 이상을 끌어들이고 있다.
배드민턴협회도 후원사와 용품업체로부터 연 12억 원 가량의 후원을 받는다.
하지만 이번 대회 성적은 모두 기대 이하였다.
양질의 훈련을 위한 넉넉한 지원을 바탕으로 끊임없는 기술 개발과 선수들의 피땀 흘린 노력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때 비로소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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