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文 당대표 되면 생명력 잃어
역동성 없는 경선은 文에도 毒
국민의당 연대·통합 대화할 것
사드 반대 당론 정할 때 됐다
이종걸(59·사진)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는 22일 “더민주가 ‘친문(친문재인)당’이 되면 야권 통합이 힘들어진다”며 “당 대표로 뽑히면 국민의당과 (야권 연대 및 통합)대화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역동적인 경선 없이 ‘이대문(이대로 가면 대권주자는 문재인)’으로 가면 내년 대선에서 무난히 지는 것”이라며 “공정한 경선 관리를 할 수 있는 이종걸에 도박하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추미애 후보에 대해 “문 전 대표에 귀의한 것 같다”고, 김상곤 후보에 대해서는 “혁신위원장 시절 당이 쪼개진 데 대해 책임이 없지 않다”고 비판했다.
―연일 주류 대표인 문재인 전 대표와 각을 세우고 있다.
“문 전 대표가 대통령 후보가 되면 절대 안 된다는 것이 아니다. 지금처럼 친문 대세론으로 대선 후보로 선출되면 희망이 없다는 거다. 공정하고 투명한 당내 경선에서 승리한 문재인이라면 정권교체를 위해 내 온몸을 다 던질 수 있다. 역동성 없는 경선은 문 전 대표에게도 독이다.”
―본인이 그런 공정 경선을 관리할 가장 적합한 인물인가.
“가장 적합하기보다 유일한 후보다. 추미애, 김상곤 후보는 당 대표가 되기 위해 ‘문심’의 낙점을 기다리는 사람들 같다. 한 후보의 경우 문 전 대표를 당의 대통령 후보로 이미 설정한 듯하다.”
―당 지도부가 친문 인사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
“이번 16개 시·도당 위원장 선거에서 주류가 싹쓸이하다시피 했다. 당 대표마저도 친문이면 제가 십수 년간 봐왔던 생명력 있는 당, 지금까지 생각했던 민주당이 아닌 당이 되는 것이다.”
―당 개혁 복안은.
“당내 여러 의견이 상호 경쟁과 민주적인 결정 과정을 통해 당의 공식 입장이 되고, 지금은 소수지만 언젠가 다수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닌 당이다. 단일 의견만 존재하고 나머지는 존속할 수가 없는 당이 돼선 안 된다. 친노(친노무현)패권주의를 경계해야 한다.”
―계파주의 청산을 주장하지만 계파 갈등을 부추긴다는 지적도 나온다.
“저도 대세를 따르면 편하다. 그럼에도 소수를 선택한 것은 당의 분열을 재촉하는 것이 아니라 당이 하나 되기 위한 길이다. 하나의 다리로 버티면 당의 균형을 상실하는 것이다. 다수가 다른 목소리를 내는 소수에 당 분열을 초래한다고 몰아붙이는 것은 공산주의 아닌가. 건전한 소수가 당의 또 다른 생명력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
―비주류 당 대표가 나오면 당내 주류들이 소외될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그것보다 당 대표까지 친문이어서 일사불란한 친문당이 됐을 때를 걱정해야 하지 않을까. 야권 통합도 힘들어질 것이다. 새누리당, 더민주, 국민의당 3자 구도에서는 더민주가 이긴다는 3자 필승론까지 나온 상황이다. 제가 당 대표가 되면 국민의당과 대화를 시작할 것이다.”
―두 후보에 대한 평가는.
“두 분 다 훌륭하신 분이라 생각한다. 다만 추 후보는 몇 년 전부터 문 전 대표에게 귀의한 것 같다.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을 맡을 당시 당론을 거스르고 노동법 개정안을 날치기 통과시킨 독선적 경험을 가진 분이 당 대표를 하는 것은 우려스럽다. 김 후보는 혁신위원장 시절 당이 쪼개진 데 책임이 없지 않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반대를 당론으로 정해야 한다고 보나.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이젠 반대 당론을 정할 때가 왔다고 본다. 다만 우리 당의 외연 확장을 위해 당 대표가 된다면 안보 문제에 대해서는 보수적이고 실용적인 입장을 채택해 나갈 것이다.”
―내년 대선의 시대 정신은 무엇인가.
“불평등과 격차 해소다. 대한민국 99%의 국민이 1%의 극소수 상위 계층을 위해서 사는 것이 아니다. 민주당의 정체성은 바로 이 99%의 국민이 한국을 ‘헬 조선’이라 느끼지 않고 살 수 있게 하는 데 있다.”
유민환 기자 yoogiz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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