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위 野단독처리 시사 등
“집권야당 흉내는 이제 그만”
25일 靑앞 ‘禹사퇴’ 회견도


더불어민주당이 더이상 ‘집권 야당’ 흉내를 내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조선·해운산업 부실화 원인과 책임 규명을 위한 청문회’(서별관 청문회) 및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사퇴 등 국민적 관심을 모으고 있는 현안에 대해 정부 여당과의 대립각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수권 정당으로의 체질개선’을 외치며 여당과의 협치를 강조해왔던 더민주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퇴임과 맞물려 다시 과거의 ‘투쟁 야당’으로 돌아가면서 소모적 갈등뿐이었던 19대 국회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기동민 더민주 원내대변인은 23일 현안브리핑을 통해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야당의 특정세력이 (서별관 청문회 관련) 여야 협상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는 발언을 하며 책임을 전가하고 나섰다”며 “대통령과 이정현 대표 사이에서 눈치 보기에 바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할 말은 아니며 자기 집안일이나 잘 챙기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정현 대표는 청와대 출장소장이 아니라 집권여당의 당대표임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집단 행동에도 나서는 모양새다. 박주민 의원 등 더민주 초선 의원 20여 명도 오는 25일 오전 9시 청와대 앞에서 우 민정수석 사퇴 및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기간 연장을 요구하는 항의 기자회견을 열고 광화문광장의 세월호 유가족을 방문해 동조 단식을 진행하는 등 정부 압박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이재정 원내대변인은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당내에서 이제 집권야당 코스프레를 그만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며 “야당이 반대하면 정부·여당이 안을 보완해서 설득을 시도해야 하는데, 마치 정부·여당의 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야당이 책임져야 하는 것처럼 정국이 돌아가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협상지향적 모습을 보였던 지도부 또한 강경 노선으로 선회하고 있다.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우 수석에게 사퇴를 권유하고 추가경정예산(추경)을 위한 청문회에 친박(친박근혜)계 인사 중 한 명이라도 나올 수 있도록 설득하는 등 집권당 대표로서의 문제해결 능력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박완주 더민주 원내수석부대표도 “운영위는 5분의 3 이상을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차지하고 있는 만큼 야당이 단독으로라도 처리해 (우병우·이석수를) 국회에 출석시킬 것”이라고 대여 압박에 가세했다.

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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