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선 당시 법무비서관 밝혀
“禹, 억울해도 사퇴 후 檢 조사”


1999년 김대중정부 시절 ‘옷 로비의혹 사건’에 연루돼 곤욕을 치렀던 박주선(사진) 국민의당 의원이 24일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에게 “아무리 억울하더라도 사퇴한 후 검찰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문하고 나섰다.

박 의원은 당시 현재의 민정수석과 유사한 역할을 했던 청와대 법무비서관으로 재직할 때 옷 로비 사건에 대한 경찰청 조사과의 내사보고서를 유출한 혐의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 때문에 박 의원은 법무비서관을 사퇴한 뒤 검찰 수사를 받고 기소됐다가 결국 무죄 판결을 받았다. 대통령의 최측근 역할을 수행하던 중 논란에 휩싸인 공통점이 있지만, 직을 내려놓고 검찰 수사를 받았다는 점에서 우 수석과 직접적으로 대비되는 인물이다.

박 의원은 이날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결백을 주장하는 우 수석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도 있겠지만, 제대로 된 진실을 밝혀내기 위해서라면 민정수석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 수석이 그 자리에 그대로 있으면 권력을 사용해 방어하는 모습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며 “직을 내려놓고 진실을 도구로 방어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옷 로비 사건에 연루돼 법무비서관에서 사퇴할 당시 상황에 대해 “김대중 대통령은 내 사퇴 의사를 안 받아들인다고 했으나, 내가 거듭 요청해서 직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며 “공직자는 단순히 잘못해서 해임되는 것뿐만 아니라, 자기가 잘못이 없더라도 시대적 상황으로 인해 책임을 져야 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결백을 밝혀내기 위해서는 검찰 수사의 진정성과 국민적 신뢰가 널리 인정돼야 하는데, 우 수석이 현직에 있을 때 수사가 이뤄진다면 그런 부분이 인정되기 어렵다”며 “사실이 아니어서 사퇴할 수 없다는 우 수석의 심정은 이해하지만, 진실을 제대로 밝히기 위해서 당당하게 사퇴하고 검찰 조사를 받기 바란다”고 충고했다.

이후연 기자 leewh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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