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조7048억원 육박
차량 6만5500대 생산 차질
계속땐 부품사 경영난 가중


현대자동차 노조의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생산 차질액이 역대 최고 기록에 육박하고 있다. 경제계는 더 이상의 파업이 진행될 경우 자동차 부품업체의 경영난을 가중시킨다며 파업 중단과 함께 조속한 협상 타결을 호소하고 있다.

24일 현대차 등에 따르면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과 관련, 지난달 19일부터 파업을 시작해 이날까지 모두 14차례 파업을 벌였다. 회사는 이로 인해 모두 6만5500여 대의 차량을 생산하지 못해 1조4700억 원 상당의 생산 차질을 빚게 됐다고 밝혔다. 현대차 파업으로 인한 역대 최대 규모의 생산 차질액(정치파업 제외)은 모두 20차례 파업을 벌인 2012년의 1조7048억 원이다. 올해 생산 손실액은 역대 두 번째에 해당된다. 게다가 노조는 앞으로도 협상 타결이 되지 않으면 파업을 계속한다는 방침이어서 파업 손실액수는 최고기록을 경신할 가능성도 있다.

이 가운데 현대차 노사는 24일에도 협상을 벌일 예정이지만 임금피크제를 놓고 이견이 커 합의안 마련에 진통이 예상된다. 회사 측은 임금피크제와 관련해 현재 ‘59세 임금동결, 60세 10% 삭감’에서 ‘59·60세 각각 10% 삭감’ 등으로 확대할 것을 제시했으나, 노조 측은 임금피크제 확대 시행을 위해서는 정년연장이 전제돼야 한다며 회사 측 안을 거부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의 파업 장기화에 경제계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관계자는 “현대차 노조의 계속되는 파업으로 현대차 부품업체의 납품 차질액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며 “협력업체 근로자들의 권익과 생존권을 존중하는 차원에서라도 파업을 중단하고 노사가 지혜를 모아 조속히 교섭을 마무리해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전영도 울산상공회의소 회장도 “현대차 노조의 계속되는 파업은 지역 협력업체의 심각한 경영난을 가중시킬 뿐 아니라, 조선업 위기로 인해 침체된 지역의 내수경기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며 파업 자제를 호소했다.

울산 = 곽시열 기자 sykwak@munhwa.com
곽시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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