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출입은행, 6개 유망분야 해외진출 지원
문화 콘텐츠·관광·물류 등
3조5000억 신용대출 지원
시중銀보다 금리 낮고 우대
방송사가 드라마 수출해도
제작사에 자금 지원해주고
해외 한국형 병원사업 승인
보건의료산업 수출도 도와
신성장동력·일자리 창출에
수출시장 다변화 ‘1석 3조’
수출입은행이 서비스 산업의 해외 진출을 선도하는 기관으로서의 위상을 굳히기 위해 잰걸음을 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서비스 산업 본격 지원에 나선 수은은 서비스 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 확대를 통해 우리 경제의 신성장동력 확보, 일자리 창출, 수출시장 다변화라는 ‘세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보건의료, 소프트웨어(SW)·정보통신기술(ICT), 문화콘텐츠, 관광, 물류, 금융 등 지식 서비스 6개 산업이 중점 지원 대상이다. 이들 산업의 신규 유망 분야를 개척해 서비스 산업의 성공사례를 확산한다는 전략이다.
수은의 서비스 기업 지원 방식은 신용대출이 원칙이며, 기업의 신용등급에 따라 적용 금리가 달라진다. 하지만 시중은행보다 금리가 낮아 지원을 받는 기업 입장에서는 저리의 정책자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서비스 기업에 대한 각종 우대 지원책도 마련돼 있다. 물류기업을 제외한 서비스 산업은 정책조정률(0.3%) 우대 적용을 받을 수 있다. 예컨대 특정 서비스 기업에 대한 대출금리가 연 2%라면 우대금리를 적용해 연 1.7%까지 낮출 수 있다는 얘기다. 또한 수출성장자금의 지원 한도가 일반 기업은 수출 실적의 90%인 데 반해 서비스 산업은 100%까지 가능하다. 특히 문화콘텐츠 산업의 경우 신용도가 취약한 기업이라도 최대 2년까지 대출이 허용되며, 선제작 후수출 계약이 이뤄질 경우 수출촉진자금 용도에 제작자금을 추가했다. 통상 드라마 등의 제작사가 따로 있고, 이를 방영하는 방송국 등이 이 드라마를 수출하는데, 이 같은 ‘대행수출’을 간접수출 실적으로 인정해 제작사에 제작자금을 지원하는 형식이다.
분야별로 보면, 수은은 보건의료 산업에 대해 ‘한국형 병원사업’을 최초로 승인하는 한편 제약기업의 신약 개발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5월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방문에 맞춰 진행된 이란 병원사업 발굴 및 지원이 대표적이다. 수은은 삼성물산이 추진 중인 4억 달러 규모의 이란 샤히드 라자이 병원 건립사업에 2억5000만~3억5000만 달러의 금융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 이 밖에 대림건설이 지을 타브리즈 병원, 현대건설-포스코대우가 건립할 나마지 병원 등 모두 20억 달러 규모의 7개 이란 병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수은과 보건복지부, 국내 건설사들이 이란 병원사업 지원협의체를 구성해 구체적인 사업 진행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터키에서도 삼성물산이 사업 개발과 출자, 시공 등 사업 전 과정에 참여하는 약 1700억 원 규모의 투자개발형 병원 건설사업이 승인돼 진행 중이다. 수은은 병원을 짓는 건설사에 자금을 지원하지만, 이 사업에 결합된 국내 병원의 운영 시스템 등이 전달돼 우리나라 보건의료 산업의 해외 진출을 돕는 셈이다. 아울러 한미약품 400억 원, 삼성바이오로직스 150억 원 등 모두 10개 제약기업에 신약 개발 및 수출지원자금 1184억 원이 투입됐다.
SW·ICT 분야의 경우 수은은 SW융합 신사업의 해외 사업화를 처음으로 지원했다. 중국 알리바바 자회사 상해운흠창업공사와 중국 내 온라인 금융결제 시스템 합작법인을 설립한 뱅크웨어글로벌에 8억 원을 지원했다. BC카드의 인도네시아 만다린 은행 카드 결제 프로세싱 시스템 구축 사업을 진행 중인 LG CNS에도 64억 원이 지원됐다. 물류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해외 물류 인프라 및 물류 서비스 운영 사업 발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예컨대 대중국 신선식품 수출이 증가함에 따라 중국 내륙에 냉동창고, 냉동탑차 등 ‘콜드 체인(cold chain)’을 구축하는 물류기업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수은은 부가가치 창출 효과가 큰 영상콘텐츠 분야의 경우 제작 지원을 확대하고 관련 지원 제도 개선에도 나섰다. 방송·드라마는 간접수출실적 지원 제도를 도입해 여신 지원 대상과 한도를 확대하고, 영화제작 분야의 경우 해외 합작영화 등 신사업을 발굴하고 있다. 한류 쇼핑몰 등 융·복합 유통 플랫폼을 구축하고, 한류 선도기업의 해외 투자 및 인수·합병(M&A)도 지원한다. 지난해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제작한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에 30억 원을 금융 지원한 데 이어 올해도 이 기업에 7억 원, 이김프로덕션 35억 원, 드림이앤엠 30억 원 등 우량 방송콘텐츠 제작사에 대한 지원 및 신규 발굴 사업이 이뤄지고 있다.
관광사업은 해외 면세점 및 호텔 사업 등 해외 관광 서비스 인프라 개발 지원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의 국내 관광 활성화에 따른 ‘인바운드’ 관광 분야 지원에도 나서고 있다. 인바운드는 고용 창출 및 외화 획득 효과가 큰 여행업과 마이스(MICE, 회의·관광·전시·이벤트) 기획업,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국내 호텔업, 면세점업 등에 대한 지원을 말한다.
수은은 이 같은 서비스 산업 지원 기반을 넓히기 위해 사업성과 성장성, 무형가치 등 서비스 산업의 특성이 고려된 신용등급 평가 모형을 개발하고, 서비스 산업 지원 심사 역량 강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수은 관계자는 “그동안 각종 해외 프로젝트 노하우 등을 기반으로 서비스 산업 해외 진출이 가속화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충남 기자 utopian2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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