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의1이 영어 구사 잘 못해
국가별 다른 언어도 ‘장애물’
유권자 등록 때 차별 겪기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아시아계의 표심이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아시아계의 낮은 투표율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NBC뉴스는 ‘아시아계 미국인의 인구는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투표율은 저조하다(Asian-American Population Surges, But Voter Turnout Still Lacks)’는 기사를 통해 22일 이같이 지적했다. NBC는 “미국 이민자들 중 아시아계는 가장 수입이 높고 교육을 잘 받은 인종이지만 아이러니하게 투표율이 낮다”며 “이민 1세대가 영어를 잘하지 못하고 선거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설명했다.
특히 언어 문제는 아시아계의 요구를 정치권에 전달하는 데 장벽이 되고 있다. 미국 인구조사국(US Census Bureau)에 따르면 미국 내 아시아계 중 3분의 1이 완벽한 영어를 구사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어·일본어·중국어·베트남어 등 국가마다 다른 언어를 사용해 아시아계 사이에서도 소통이 잘되지 않는 문제도 있다. 미국 대선 결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되는 히스패닉계가 대부분 스페인어를 쓰고 있는 것과 대조된다.
유권자 등록 등 선거 참여에 있어 아시아계가 공정하지 못한 대우를 받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루이지애나주에 거주하는 베트남계 미국인 탄 마이(20)는 지난 2015년 주지사 선거를 앞두고 유권자 등록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루이지애나 주 정부 법에 따르면 미국에서 태어나지 않은 시민권자는 직접 주 선거관리위원회에 유권자 등록을 해야 한다. 그러나 주 정부는 1세 때 미국으로 이주해 시민권을 획득한 탄 마이에게 등록 마감 10여 일을 남겨두고 이 같은 사실을 통보했고 자세한 등록 절차조차 안내하지 않았다. 아시안 아메리칸 법률공조교육재단(Asian American Legal Defense and Education Fund) 관계자는 NBC에 유권자 등록과 관련, 2014년 한 해에만 340건의 불만이 제기됐다며 아시아계가 평등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아시아계 거물 정치인 탄생을 위해 아시아계의 정치 참여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조엘 리스키 클리블랜드주립대 정치학과 교수는 지난달 말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한국언론진흥재단·미국 동서센터 주관 토론회에서 “아시아계가 보다 적극적으로 투표에 나서 많은 정치인을 주·연방 의회에 진출시켜야 한다”며 “흑인인 버락 오바마가 미 대통령에 오른 만큼 아시아계 대통령 당선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고 밝혔다.
김대종 기자 bigpap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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