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월만에 국회 정론관에

중국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김무성(사진) 새누리당 전 대표가 26일 국회 정론관에서 ‘콜트악기’ 노동조합에 대한 자신의 잘못된 발언과 관련해 공개사과를 했다. 김 전 대표가 국회 출입기자 브리핑실인 정론관에 선 것은 지난해 7월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법 개정안에 거부권을 행사해 법안이 사실상 폐기된 데 대해 대국민사과를 한 후 13개월 만이다. 김 전 대표는 과거에도 박 대통령을 “박근혜 전(前) 대통령”으로 부르는 등의 말실수로 수차례 구설에 올랐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콜트악기와 콜텍의 폐업이 노조 때문’이라는 잘못된 사실의 발언으로 인해 두 회사에서 부당한 해고를 당하고 거리에서 수많은 시간 동안 고통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는 노동자들에게 큰 상처를 준 점에 대해 사과한다”고 했다. 김 전 대표는 지난 2015년 9월 3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기업이 어려울 때 고통을 분담하기는커녕 강경한 노조가 제 밥그릇 늘리기에만 골몰한 결과 건실한 회사가 아예 문을 닫은 사례가 많다”는 발언을 해 법원으로부터 공개사과 결정을 받았다. 김 전 대표는 이날 회견에서 “이러한 발언은 전날 모 언론 기사에 상세히 보도된 내용을 보고 이를 기초로 한 것인데, 당해 언론이 정정보도를 했다”며 “미리 신중하게 사실관계를 확인했어야 하나 그렇게 하지 못한 잘못이 있다”고 인정했다.

김 전 대표는 그간 잇단 말실수로 구설에 올랐다. 지난 총선을 앞두고는 서울 노원병 이준석 새누리당 후보 지원유세에서 “안철수를 꼭 뽑아 달라”고 말실수를 했다. 그 이튿날은 ‘박근혜 대통령’을 ‘박근혜 전 대통령’이라고 지칭하기도 했다. 지난 1월에는 저출산·고령화 문제 대책으로 “우리에게는 조선족이 있다. 조선족을 대거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으며, 2015년에는 아프리카계 유학생을 향해 “연탄색이랑 얼굴색이 똑같다”고 했다가 비판을 받았다.

문형구 고려대 경영학 교수는 “언어는 마음의 거울이기에, 말실수는 프로이트식으로 말하자면 평소에 사람 관계나 제도, 관습 등에 의해 억압된 생각이 특정한 상황에서 자신도 모르게 드러나는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김윤희 기자 worm@munhwa.com
김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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