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 세계은행 총재

미국 정부가 내년 6월 임기가 끝나는 세계은행 김용(57·사진) 총재의 연임을 지지한다고 발표했다. 세계은행의 최대 지분을 가진 미국이 지지표명을 한 만큼 김 총재의 5년 연임이 확실시된다.

25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제이컵 루 미 재무장관은 공식 성명을 통해 “오늘 미국이 차기 세계은행 총재로 김 총재를 다시 지명하게 돼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김 총재는 첫 임기 동안 극빈층과 불평등 타파, 기후변화 등 오늘날 가장 긴급한 세계 문제들을 혁신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애썼다”고 추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김 총재가 에볼라 확산, 난민 문제 등의 위기에도 훌륭하게 대응했다”고 덧붙였다.

김 총재가 임기 중 강력하게 추진한 내부 구조조정에 대해서도 공을 치하했다. 루 재무장관은 “세계은행이 더 나은 영향력을 발휘하는 데 필요한 개혁을 앞장서서 이끌었다”며 “(이 덕분에) 회원국들이 제공한 재정 자원의 사용을 더 확대했다”고 평가했다. 세계은행 직원조합이 지난 8일 구조조정에 대한 반감으로 이사회에 서한을 보내 다른 후보를 물색하자고 제안한 데 대해 선을 그은 것이다. 기획재정부도 25일 보도자료를 내고 “김 총재의 리더십과 성과를 높이 평가하면서 연임을 지지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세계은행 이사회는 다음 달 14일까지 지명 절차를 마무리하고 최대 3명의 총재 후보를 발표할 예정이다. 2∼3주간의 평가 기간을 거쳐 최종 선출하지만 사실상 결과는 확정된 것이나 다름없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김 총재의) 주요 경쟁자가 없는 상황에서 이 기간은 형식적 겉치레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1959년 서울에서 태어난 김 총재는 어린 시절 미 아이오와주로 이민을 가 브라운대를 졸업하고 하버드대에서 의학 및 인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7년 의료봉사기구인 파트너스인헬스(PIH)를 설립, 중남미와 러시아 등 빈민지역에서 결핵 퇴치를 위한 의료구호활동을 벌였다. 세계보건기구(WHO) 에이즈 국장과 다트머스대 총장을 지낸 후 2012년 12대 세계은행 총재에 올랐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는 종종 골프를 함께 즐길 정도로 친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손고운 기자 songon1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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