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천구 신정1동 주민센터에 있는 ‘그린나래 도서관’을 찾은 주민들이 책을 고르고 있다.
서울 양천구 신정1동 주민센터에 있는 ‘그린나래 도서관’을 찾은 주민들이 책을 고르고 있다.

양천구 ‘1동 1특성화 도서관’ 2년의 변화

- ‘그린나래 도서관’
미술책 등 8500여권 ‘빼곡’… 유명화가 그림·석고상 전시

- ‘신월디지털정보도서관’
희귀 LP ~ 최신 CD 갖춰… 직접 연주 가능한 시설도

- ‘갈산도서관’
다양한 천문학 서적들 구비… 목요일엔 ‘별자리 프로그램’


누군가는 그곳에서 미술 작품을 감상하고, 누군가는 따뜻한 차 한 잔에 음악을 듣는다. 또 다른 누군가는 별자리를 보기 위해 온다. 단순히 책만 읽으러 오는 곳이 아니라 할아버지와 엄마, 아이 3대가 함께 모여 즐기는 지역 커뮤니티 거점 공간이다. 서울 양천구가 민선 6기 첫해였던 지난 2014년 이후 2년간 추진해온 ‘1동 1 특성화 도서관’ 사업에 의해 생긴 작은 변화들이다.

지난 23일 양천구 신정1동 주민센터 2층에 위치한 ‘그린나래 도서관’. 평일 오후인데도 218㎡ 규모의 공간이 50여 명의 이용객으로 꽉 찼다.


미술 관련 도서를 비롯해 8500여 권의 책과 석고상, 유명 화가의 그림 등이 빽빽이 꽂혀 있는 공간 한쪽에선 아이들이 자유롭게 눕거나 앉은 자세로 책을 읽고 있었다. 도서관 내 회의실에선 동네 어르신들 1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중국어 수업 강좌가 열리고 있고, 주부 대상 취미교실에도 참가자가 많았다.

올해 7월 신정1동 도서방을 미술로 특성화시켜 개조한 그린나래도서관은 도서방 시절 하루 이용객이 10명도 채 안 됐지만, 개조 이후 지금은 하루 300∼400명이 찾는다고 한다. 이곳에서 자원봉사자로 근무하는 정용숙(여·60) 씨는 “이전에는 아이들만 간혹 찾아왔지만 이제는 3대가 함께 와서 책을 읽거나 강연을 듣고, 취미생활까지 하는 ‘동네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는 민선6기 이후 총 7개의 동주민센터 도서방의 낡은 시설을 개·보수하고, 동별 특성에 맞는 이름과 주제를 가진 작은 도서관으로 바꿨다. 이후 신월1동 도서방은 진로탐색이 특성화된 ‘고운달도서관’으로, 신월2동 도서방은 만화가 특성화된 ‘고운맘도서관’으로, 신월3동 도서방은 창의체험이 특성화된 ‘달빛마을 도서관’으로 변신해 지난해부터 새롭게 주민들을 만나고 있다.

신월디지털정보도서관의 경우 지난해 4월 서울시 자치구 최초로 ‘음악특성화 도서관’으로 변신했다. 도서관은 시중에선 구하기 힘든 LP판부터 최신 CD까지 다양한 음악 자료들로 채워졌다. 말 그대로 음악을 듣고, 연주하고, 보고, 읽을 수 있는 음악 특성화 공간인 셈이다.

신정동 갈산 밑자락에는 동네 텃밭으로 쓰이던 구유지에 82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갈산도서관이 조성됐다. 도서관 3층 글길터(종합자료실)에 있는 천문학 자료실에는 별자리, 천체 관련 다양한 서적이 구비돼 있어 천문학에 대한 다양한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공간으로 손꼽힌다. 매주 목요일에는 천문학 도서관에 걸맞게 별자리 프로그램도 열린다.

지난 4월에는 어린이영어도서관 및 영어체험센터를 새로 리모델링한 ‘영어특성화도서관’이 문을 열었다. 영어도서관은 스마트 디지털 어학정비가 구비된 2개의 어학실과 16개의 서가가 지역주민과 기업체의 자발적인 기증으로 조성됐다. 지역의 청소년 자원봉사자들을 활용한 영어스토리텔링 활동도 운영 중이다. 주중에는 오후 5시부터 6시까지, 토요일에는 도서관 운영시간 내내 청소년들이 도서관에 상주하며, 미취학 아동이나 초등학생들에게 영어 도서를 읽어주고 있다.

구는 올 하반기에 신정3동과 신월5동에, 내년에는 목1동과 목4동, 신정4동에 도서관 개관을 준비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18개 동 전체가 지역도서관을 갖춘 ‘독서가 생활화된 책향기 나는 양천’이 완성된다.

박양수 기자 yspar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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