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남경필 등도 주요동력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의 새 지도부가 보수와 진보의 양단에 서면서 중간 지대를 겨냥한 ‘제3지대론’을 선점하기 위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남경필 경기지사 등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특히 20대 총선에서 제3정당을 구축한 안 전 대표는 국민의당이 제3지대라며 구심점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그 정치적 배경으로는 호남이 거론된다. 호남은 그동안 더민주 등 야당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지만, 돌아온 것은 호남 소외와 차별만 남았다는 자조감이 팽배하다. 국민의당 안팎에서는 “이런 호남 민심을 등에 업고 합리적 중도·보수세력의 통합지대를 만들어 볼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도 최근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 등을 만나 이러한 기대를 부추기고 있다. 양 극단의 정치 속에서 충청과 호남이 힘을 모아 통합지대를 만들어볼 수 있다는 정치적 계산이 깔렸다.

손 전 대표도 제3지대의 핵심 역할을 할 주요인사로 꼽힌다. 손 전 대표와 가까운 인사는 29일 “일단 더민주 당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앞일을 예상할 수는 없는 것 아니겠느냐”며 제3지대 합류 가능성을 열어놨다. 손 전 대표는 당분간 당과 거리를 둔 채 ‘국민 운동체’라는 캠페인 운동을 주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남 지사는 경기도 연립정부(연정·聯政)를 통해 제3지대의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 남 지사는 지난 26일 경기도의회 의원총회에서 ‘경기도형 청년수당’인 청년 구직지원금을 추후 논의를 통해 도입하기로 했다. 남 지사는 이 자리에서 “협치와 소통의 연정 정신”을 거듭 강조했다. 다만 남 지사와 유승민 의원은 “새누리당 탈당은 없다”며 당장 제3지대 합류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김 전 대표는 이러한 제3지대를 기획하고 관리할 ‘플랫폼’을 자처하고 있다. 김 전 대표는 최근 사석에서 ‘경제민주화를 가장 잘 실현할 수 있는 대권주자’로 남 지사를 꼽기도 했다. 더민주에 당적을 두고 있지만, 경제민주화 등 시대 정신에 부합한다면 여야를 가리지 않고 지지할 수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한 언론 인터뷰에서는 “새누리당이 친박, 더 민주가 친문으로 간다면 중간지대에서 정계개편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윤희 기자 wor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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