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마다 달라 한양대 ‘비교연구’ 석사 논문
양국 드라마·인터넷 분석결과
‘이별’까지 언급은 한국이 많아


“(여성) 네가 나한테 어떻게 이럴 수 있어?” “(남성) 사과했으면 됐잖아!” “(여성) 네가 뭘 잘못했는지는 알아?” “(남성) 그러는 넌 잘했고?”

연인 사이의 싸움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이런 대화는 ‘만국 공통’인 걸까. 답은 ‘아니요’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일본과만 비교해도 연인 간 갈등 원인과 양상에 큰 차이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9일 한양대 일본언어문화학과 석사논문 ‘연인관계에서의 갈등의 한·일 비교연구(송시인)’에 따르면 우리나라 연인들은 일본의 커플들과 달리 ‘처우에 대한 불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송 씨는 지난해 1월부터 1년간 포털사이트 네이버(한국)와 야후재팬(일본)에 올라온 연인 갈등에 관한 글 245건을 분석, 갈등 유형을 △처우에 대한 불만(폭언을 듣거나 상대에게 존중받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는 경우) △이성 문제(바람을 피우거나 이성 친구를 만나는 데 대한 불만) △성향 차이 △관계적 요인(데이트 빈도) △자기 영역(사생활) 침범 △외부적 요인(술, 돈 문제 등) 등 8개 영역으로 분류했다.

분석 결과 우리나라에서는 ‘상대방이 나를 제대로 배려 또는 처우해 주지 않고 있다’는 불만으로 인한 갈등이 남성 27%, 여성 22%로 남녀 모두 가장 많았다.

일본의 경우 여성(36%)은 처우에 대한 불만을 가장 크게 느꼈지만, 남성(13%)은 그렇지 않았다. 일본 남성이 연인과 다투는 주된 원인은 이성 문제(26%)였다.

연인 간 갈등을 표출하는 양상도 달랐다. 송 씨가 양국 드라마를 각각 20편씩 분석한 결과 한국 연인들은 싸우면서 감정이 고조되거나, 처음에 사과하던 사람이 나중에는 도리어 화를 내거나, ‘이별’까지 거론하는 빈도가 일본 연인들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목소리나 감정이 고조되는 비율은 한국 95% 대 일본 75%, 말다툼 도중 ‘공수’가 뒤바뀌는 비율은 한국 35% 대 일본 10%, 싸우다 이별까지 언급하는 경우는 한국 40% 대 일본 20% 등으로 분석됐다.

김리안 기자 knr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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