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링키지랩 사무실에서 장애인 근로자가 업무 관련 대화를 나누고 있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제공
지난 11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링키지랩 사무실에서 장애인 근로자가 업무 관련 대화를 나누고 있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제공
포스코·삼성·LG 등 46개 운영
중증장애인 포함 2021명 고용
카카오 등 IT업체도 참여


포스코, 삼성, LG 등 대기업이 운영하는 46개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에서 장애인 2021명이 일자리를 찾았다. 앞으로 카카오, SK하이닉스 등도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설립에 동참할 계획을 세우고 있어 장애인 일자리 창출이 더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자회사형 장애인표준사업장 제도는 중증장애인에게 안정된 일자리를 제공하는 한편, 기업의 장애인 의무고용률 달성을 지원하기 위해 2008년부터 도입된 제도다. 2016년 7월 말 기준으로 46개 기업이 제도를 운영 중이다. 이들 사업장에 고용된 장애인은 총 2021명에 달하고, 이중 1338명은 중증장애인이다.

최근에는 장애인 고용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이었던 정보기술(IT) 기업이 자회사형 장애인표준사업장 설립에 뛰어들고 있는 추세다. 삼성 SDS는 2010년 업계 최초로 자회사형 장애인표준사업장 ‘오픈핸즈’를 설립했다. 오픈핸즈는 소프트웨어를 테스트하거나 웹보안을 점검하는 기업으로 현재 200명에 달하는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게임업체 넥슨은 홈페이지 모니터링과 고객관리를 지원하는 사업장을 만들었고, NHN엔터테인먼트는 사업장을 설립해 발달장애인 10명을 사내 카페 바리스타로 채용했다.

카카오는 지난 6월 8일 검색 키워드 분석, 콘텐츠 제작 등을 주요 업무로 하는 자회사형 장애인표준사업장 ‘링키지랩’을 설립했다. 링키지랩에는 24명의 중증장애인을 포함한 장애인 31명이 근무 중이다. 지체장애와 시각장애 등 다양한 장애인 근로자가 검색 키워드 분석과 모니터링, 콘텐츠 운영, 헬스키퍼, 웹디자인 등을 담당하고 있다. 링키지랩은 장애인 근로자를 위한 최적의 근무 환경을 조성하는 데 노력을 기울였다. 휠체어가 편하게 다니도록 문턱을 없앴고 터치식 자동문, 장애인 전용 화장실, 안마시설, 전동 높낮이 책상, 전자 혈압계 등 다양한 편의 시설을 설치했다. 수화통역사도 배치해 청각장애인 의사소통도 지원하고 있다. 링키지랩 직원 장지용 씨는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는 발달장애인이다. 이전 직장에서 장애 탓에 곤란한 일을 많이 겪은 장 씨는 “링키지랩 입사 후 미래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며 “친구와 대만으로 여행프로젝트를 구상하는 등 일에서 얻은 성취감이 삶에 자신감을 불어넣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더 많은 기업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자회사형 장애인표준사업장의 혜택 기준을 기존 경증 남성 장애인 0.5명에서 1명으로 상향하는 등 인센티브를 강화할 방침이다. 정부는 또 장애인표준사업장 설립협약을 체결한 기업을 대상으로 최대 10억 원을 지원하고, 장애인 취업알선 서비스·고용관리 컨설팅·법인세 감면 등을 실시할 방침이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
김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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