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美대선 유권자 25% 차지… 신자들 외면에 23%P 뒤져”
클린턴재단 ‘로비’ 밝혀진 뒤 양측 지지율차이 3%P로 줄어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사진)가 선거 결과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스윙 보터(swing voter)’ 가톨릭 신자들에게 외면을 받고 있어 고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미 유력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28일 트럼프가 여성, 히스패닉 및 흑인, 젊은 유권자에게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지만 이에 못지않게 가톨릭 신자들 사이에서 낮은 지지율을 기록, 오는 11월 대선에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패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최근 미 대중종교연구협회(Public Religion Research Institute)의 가톨릭 신자 대선 후보 지지도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가 32%를 얻어 55%의 클린턴 전 장관에 23%포인트 열세라고 전했다. 이달 초 WP-ABC 방송의 공동 여론조사 당시에도 트럼프는 가톨릭 신자들에게 34%의 지지율을 기록, 클린턴 전 장관(61%)에게 큰 차이로 리드당했다.

특히 지난 2012년 대선과 이번 대선에서의 가톨릭 신자들의 표심에 큰 변화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012년 대선에서는 당시 공화당 밋 롬니 후보가 가톨릭계로부터 48%의 지지를 받아 버락 오바마 후보에게 단 2%포인트 뒤졌다. 그러나 이번 대선에서는 트럼프가 30%대 지지를 얻고 있고, 클린턴 전 장관과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층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클린턴 전 장관이 오바마 대통령보다 가톨릭계에서 25%포인트 높은 지지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WP는 2012년 대선 여론조사 출구조사 당시 자신을 가톨릭 신자라고 답한 이들이 25%에 이르고, 선거 직전까지 부동층으로 남아있는 경우가 많아 가톨릭계의 영향력이 크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가톨릭계가 트럼프를 외면하는 것은 그가 교황을 비난하는 등 가톨릭계와 각을 세웠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앞서 지난 2월 자신이 장벽을 세우겠다고 밝힌 미국과 멕시코 국경지대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미사를 집전할 것이라는 계획을 공개하자 “교황은 아주 정치적인 인간”이라고 밝혀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에 교황은 “세상에 다리를 세우려는 게 아니라 오직 장벽만을 쌓으려고 생각하는 사람은 기독교인이 아니다”라며 트럼프를 비판한 바 있다.

한편 가톨릭계의 외면에도 최근 논란이 커지고 있는 클린턴 전 장관의 국무장관 재직시절 클린턴 재단과 국무부의 ‘특수관계 스캔들’로 지지율 격차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기관인 모닝컨설트가 지난 24∼26일 유권자 2007명을 상대로 진행해 28일 공개한 조사 결과 클린턴 전 장관은 43%, 트럼프는 40%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앞서 한 주 전 여론조사에서는 클린턴 전 장관이 44%로 트럼프(38%)에게 6%포인트 앞선 바 있다.

김대종 기자 bigpap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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