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뺏고 운전기사 1:1 배정
손님 GPS 위치보며 단속피해
여성 도주해도 GPS로 잡아내
외국 여성 출장 성매매 조직의 수법이 진화하고 있다. 30대 신세대 조직폭력배들은 국내외 스마트폰 채팅애플리케이션의 GPS를 활용해 성매매 고객을 가려가며 경찰단속에 대처하는가 하면, 도주한 여성들을 몰래 추적하기까지 했다.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30일 러시아, 카자흐스탄, 태국 등지의 여성 14명을 국내로 데려와 성매매를 시킨 혐의(특수상해, 성매매 알선 등)로 부산 조직폭력배 강모(44), 대전 조폭 선모(33) 씨와 브로커 김모(35) 씨 등 성매매업자 및 입국 브로커 5명을 구속했다. 경찰관계자는 “이들은 대부분 30대로 채팅 앱의 GPS 기능을 능수능란하게 활용했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브로커 김 씨 등은 러시아 현지 알선책인 속칭 ‘마마상’이 주변 여성들의 신체 사이즈와 프로필, 나체 사진 등을 스마트폰으로 보내면 적당한 대상을 골라 선불금과 항공료를 주고 지난 1월부터 관광비자로 입국시켰다. 한국에서 성매매 경험이 있는 여성 마마상은 해외 채팅앱인 ‘왓츠앱(WhatsApp)’을 통해 연락해 왔다. 강 씨 등은 이어 ‘안톡’ ‘즐톡’ 등 국내 채팅앱으로 호객 행위를 하면서 외국인 여성에게 1회 12만∼15만 원씩 받도록 한 뒤, 60%를 알선료 명목으로 가져가는 수법으로 7개월 동안 1억 원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스마트폰 채팅 방에서 GPS로 손님의 위치를 자세히 파악하고 안전이 확보될 때만 모텔 등지로 여성을 보냈다. 만약 GPS에 뜬 손님 위치가 경찰서 주변 등 위험하다고 판단될 경우 곧바로 접속을 끊는 식으로 단속을 피했다.
김 씨는 또 19세 카자흐스탄 여성 2명을 대전 성매매업자에게 넘긴 후 이들이 달아나자 이미 파악한 스마트폰 GPS 위치추적을 통해 소재를 알아낸 다음 성매매를 할 것처럼 모텔로 유인해 무차별 폭행을 가하고 강 씨에게 350만 원을 받고 넘기기도 했다. 업자들은 성매매 여성의 도주를 막기 위해 여권을 빼앗아 보관하고 여성 1명에 운전기사 1명씩 배정, 감시했다. 원룸에 합숙시키면서 오후 6시가 되면 각각 차에 나눠 태우고 부산, 울산, 경남 등지에서 출장 성매매를 했다. 업자들은 매일 새벽 시간대 여성들을 집합시켜 성매매 대금의 60%를 갈취하고, 기사에게는 일당 15만 원씩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 = 김기현 기자 ant735@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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