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은 또다시 추가 금융완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사진) 일본은행 총재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의 아베노믹스에 따라 진행된 그동안의 대규모 금융 완화를 총괄적으로 검증한 후 여력이 남아 있는 만큼의 추가 완화를 실시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30일 교도(共同)통신 등에 따르면 구로다 총재는 지난 27일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강연에서 “양, 질, 금리 모두 추가 완화 여지는 충분하다”며 일본은행의 금융정책에 대한 한계론을 반박했다. 일본 언론 등은 이날 발언을 바탕으로 오는 9월 20∼21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개최하는 일본은행의 추가 완화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했다.
일본은행이 발표한 구로다 총재의 강연 개요에 따르면 지난 1월 도입을 결정한 마이너스 금리에 대해 구로다 총재는 기업과 가계에 혜택이 돌아가고 있다고 평가한 뒤 “하한선까지는 아직 꽤 거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마이너스 금리로 인해 시중은행 등의 영업실적 악영향이 지적되고 있으나, 구로다 총재는 시중은행이 일본은행에 맡긴 자금 일부에 부과하는 현행 연 -0.1%인 마이너스 금리 폭이 확대될 여지가 크다는 뜻을 밝혔다.
구로다 총재는 또 ‘2% 물가상승’ 목표의 조기 실현을 위해 “매번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주저하지 않고 추가 완화 조치를 강구하겠다”며 마이너스 금리를 포함한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은 “매우 강력한 틀”이라고도 말했다.
한편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지난 26일 9월 금리 인상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뜻을 드러낸 바 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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