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비투자 13년6개월만에 최저
車개소세 효과끝…소비 직격탄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가 종료되면서 7월 생산, 소비, 투자가 전월대비 일제히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미국의 본격적인 금리인상 가능성 등 대외 리스크(위험)가 커지는 상황에서 한국 경제가 내우외환의 위기에 빠져들고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통계청이 31일 내놓은 ‘2016년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7월 설비투자는 전월대비 11.6% 감소하면서 2003년 1월(-13.8%) 이후 13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7월 설비투자 증가율이 급락한 것은 승용차 개소세 인하 종료 등의 영향으로 기업이 자동차 등에 대한 설비투자를 크게 줄이면서 운송장비 증가율이 전월대비 31.5% 급감한 것에 크게 영향을 받았다.
7월 전(全)산업 생산은 전월대비 0.1% 감소했다. 4월 -0.7%를 기록한 전산업 생산은 5월 2.0%, 6월 0.6%로 반등했지만 3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광공업 등에서는 늘었지만, 서비스업 부문에서 생산이 부진했다.
소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2.6% 감소했다. 소매판매 감소 폭은 2014년 9월(-3.7%) 이후 1년 10개월 만에 최대치다. 승용차 개소세 인하 조치가 6월로 끝나면서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승용차 등 내구재 판매는 전월대비 9.9% 감소했다. 이미 이뤄진 공사 실적을 의미하는 건설 기성은 전월대비 1.3% 증가했다. 건설 수주는 주택, 사무실·점포 등 건축(34.2%)과 도로·교량 등 토목(91.5%)에서 모두 늘면서 1년 전보다 44.4% 증가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대비 0.4포인트 상승했고,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1포인트 상승했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개소세 인하 종료로 승용차 판매가 줄었고, 무더위로 스포츠 등 야외 활동이 위축된 것이 경기 지표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배상근 한국경제연구원 부원장은 “추가경정예산안의 조속한 국회 통과 등 경기 대응 능력을 키우는 일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조해동 기자 haed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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