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도 낮은 후보들 먼저 나서
연말까지 10%안팎 끌어올리기
추석 밥상대화서 회자 기대도
여야 모두 潘·文대세론 경계
대권 보폭 넓히며 세력 확장
대권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여야 정치인들이 잇달아 내년 12월 대통령선거 경선 출마 선언을 하고 나서면서 ‘대선 시계’도 빨라지고 있다.
대선을 16개월이나 남긴 상황에서 대권 주자들이 조기 대권 경쟁 선언에 나선 것은 과거와 같은 카리스마 지도력이나 절대 강자가 없는 정치판에서 일종의 선점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대선 후보군에 대한 평가가 오가는 추석 밥상에 이름을 올리려는 선제적인 움직임으로도 해석된다.
◇잇따르는 출마 선언 = 야권에서 먼저 출마 경쟁이 불붙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와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사실상 출마 선언을 했다. 김 의원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 당이 대세론에 빠져선 안 된다”며 “대세론은 무난한 패배의 다른 이름”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8일 안 전 대표는 광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정치를 바꾸고 국민의 삶을 바꾸고 시대를 바꾸라는 명령을, 국민의당을 중심으로 반드시 정권을 교체하라는 명령을 가슴 깊이 새기고 제 모든 것을 바칠 것”이라며 대권 도전을 선언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5월 광주 전남대 특강에서 “뒤로 숨지 않겠다. 역사의 대열에 앞장서서 역사의 부름 앞에 부끄럽지 않도록 행동하겠다”고 밝혔고, 안희정 충남지사는 10일 서울 강남구민회관에서 열린 당원들에 대한 강연에서 “김대중, 노무현이 넘지 못한 그 역사의 문지방을 내가 넘고 싶다”고 말했다.
여권에서는 공개적인 대권 선언보다는 물밑 움직임이 활발하다. 새누리당의 유승민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각각 지난 25일자 및 7월 28일자 문화일보와의 ‘차기 리더 직격 인터뷰’에서 “연말까지 충분히 고민하고 결심이 서면 말씀드릴 것”(유 의원), “계파를 초월하는 대선 주자가 되겠다”(오 전 시장)고 강조했다. 나경원 의원과 정우택 의원 역시 지난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당권과 대권을 놓고 본다면 당연히 대권에 대한 기회를 택할 것”(나 의원·7월 14일자), “9, 10월 중에 (대권 도전과 관련한) 결정을 낼 것”(정 의원·8월 4일자)이라고 말했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31일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대권 도전 여부를) 내년 상반기 안에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는 전국 민생투어 중 광복절을 맞아 “나라를 더 잘 발전시켜야 하겠다는 의무감이 강하게 든다”고 밝혔다.
◇배경과 의미=여야 대권 주자들이 이처럼 직간접적인 형태로 조기 대선 출마 의지를 밝히고 나선 것은 일단은 대권 주자로서의 선점 혹은 각인 효과를 노린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조기에 대선 후보 도전 의사를 밝혀 경쟁자들보다 먼저 주목을 받겠다는 것이다. 다른 해보다 이른 9월 중순 추석을 전후해 자신의 이름을 추석 밥상에서 회자하게 하기 위한 고려도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단 이름을 알리고 어느 정도의 지지율을 확보한 후 대선 공약과 집권 비전을 차례로 제시해 나가면서 확실한 대권 주자로 서겠다는 계산을 하는 것이란 풀이다.
정치평론가들은 “16개월이나 남은 대선을 앞두고 잠룡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는 것은 일단 대중적인 인지도와 지지도를 올린 뒤 내년 초부터 본격화할 대선 레이스에 참가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려는 의도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신선종 기자 hanul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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