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영철 ‘혁명화’ 조치

김정은 신임 두터웠던 실세
‘고압적 태도’ 이유로 처벌

잦은 인사교체·숙청·처형
내부‘권력암투’ 전개 조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김영철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에게 혁명화 교육을 명령하고 김용진 교육 부총리도 처형하는 등 ‘공포통치’로 일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까지 고위급 간부 100여 명을 처형한 것으로 알려진 김 위원장은 권력기반을 공고히 하기 위해 최근 들어서도 권력 상층부까지 계속 숙청의 칼날을 들이대고 있다. 김정은 체제 내부 균열이 가속화하는 조짐으로 받아들여진다.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태영호 공사의 망명에 대한 문책 가능성도 있다.

정부 관계자는 31일 “김 교육 부총리는 자세 불량, 김 통전부장은 고압적인 태도로 처벌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 통전부장은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대남정책의 실세로, 그에 대한 혁명화 교육은 북한 수뇌부의 권력변동을 시사하는 사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김 통전부장은 지난 7월 ‘민족대회합을 위한 연석회의 북측준비위원장’에 임명될 정도로 김 위원장의 신임이 두터운 실세 중의 실세로 인정받았다.

특히 대남정책을 총괄하는 김 통전부장의 인사 조치는 북한 내부 권력 암투 조짐과 더불어 김 위원장의 권력 실세 견제를 위한 문책성 인사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 통전부장은 7월 중순에서 8월 중순 지방 농장에서 혁명화 처벌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태 공사 망명 사실이 알려진 시점과 일치한다.

김 통전부장의 실각 가능성으로 이어질 수 있는 혁명화 교육 조치는 태 공사 가족의 망명을 계기로 김정은 체제에 대한 북한 엘리트 계층의 동요가 가속화하는 데 대한 문책성 인사라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권력 2인자인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 등이 권력 암투 과정에서 희생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 통전부장의 경질성 인사 배경에는 태 공사 망명 등을 계기로 북한 내부에서 권력 암투가 전개되고 있다는 조짐으로 해석되고 있기도 하다. 최근 김 위원장이 잦은 인사 교체와 숙청, 처형 등 공포정치를 가속화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정은식 공포통치가 가속화하면서 체제 내부 균열도 갈수록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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