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 교체에 비용도 부풀려
대구지검, 정비업체 3명 구속


포병 사거리 관측 장비와 헬기용 아군식별장치 부품을 허위로 교체하고 수십억 원을 가로챈 군수품 정비업체가 검찰에 적발됐다.

대구지검 특수부(부장 배종혁)는 31일 군수 장비를 교체하지도 않고 정비대금을 받아낸 혐의(사기)로 경북 칠곡군에 있는 군수품 정비업체 K사 대표 A(65) 씨 등 3명을 구속 기소하고 2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08년부터 2015년 사이 군을 상대로 포병 사거리 관측 장비인 ‘휴대용 레이저 거리측정기’ 202대와 헬기용 아군식별 장치인 ‘무선주파수용 증폭기’ 115대를 정비하면서 부품을 교체한 것처럼 속이거나 실제 투입된 작업시간보다 노무비를 부풀리는 등의 수법으로 모두 20억 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휴대용 레이저 거리측정기는 레이저를 이용해 포사격 목표지점의 거리를 측정하는 포병 휴대용 관측장비이며 무선주파수용 증폭기는 헬기에 탑재, 주파수를 통해 아군 헬기임을 식별할 수 있게 하는 피아식별장치이다.

검찰 조사 결과 이들은 이들 장비를 정비하면서 집적회로(IC) 등 부품을 교체하지 않고 마치 교체한 것처럼 세금계산서, 견적서 등을 군 당국에 제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무선주파수용 증폭기는 정비업무와 무관한 영업용 물품인 세정제 등을 산 뒤, 마치 정비에 필요한 물품을 구입한 것처럼 부품이름, 단가 등을 조작한 거래명세서 등을 군에 보내기도 한 것으로 밝혀졌다.

대구 = 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박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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