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계청 ‘7월 산업활동동향’
해운·조선업 구조조정 본격화
美금리인상 겹쳐 경기 불투명
통계청이 31일 내놓은 산업활동동향은 한국 경제가 현재 얼마나 취약한 상황인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라는 ‘극약 처방’이 끝나자마자 생산, 소비, 투자 등 주요 경제 지표가 일제히 급락하고 있다. 조선업에 이어 해운업 구조조정까지 본격화하고, 미국의 금리 인상 등 엄청난 대외 변수가 밀려오고 있기 때문에 향후 한국 경제의 진로를 가늠조차 하기 어렵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국회에서 여당과 야당이 합의한 구조조정용 추가경정예산 처리가 30일 무산되면서 정치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31일 통계청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올 7월 설비투자 증가율은 전월대비 -11.6%를 기록하면서 13년 6개월 만에 최악을 기록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올 7월 자동차, 선박, 항공기 등 운송장비 증가율이 전월대비 31.5%나 감소하면서 설비투자 증가율을 끌어내렸다”며 “운송장비 증가율이 크게 하락한 것은 6월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등의 영향으로 기업이 자동차 등에 대한 설비투자를 크게 줄였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全) 산업생산도 전월대비 0.1% 감소하면서 3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소비를 나타내는 지표인 소매판매도 전월대비 2.6% 감소했다. 소매판매 증가율 감소 폭은 2014년 9월(-3.7%) 이후 1년 10개월 만에 최대치다.
그나마 건설 기성과 건설 수주 등이 호조를 보이면서 경기동향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대비 0.4포인트,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1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그러나 큰 의미는 부여하기 어렵다. 경기동향지수나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의 경우 3개월 이동평균 수치를 사용하기 때문에 변화하는 경기의 반영이 다소 늦은 데다가, 건설 기성 및 건설 수주 호조 등에 의존한 측면이 크기 때문이다.
하강하는 경기에 대한 대응은 굼뜨기만 하다. 경기는 추락하고, 조선업에 이어 한진해운 사태로 해운업 구조조정까지 본격화하고 있지만, 여야 정치권은 30일 구조조정용 추경의 국회 통과를 무산시켰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추경에는 지방으로 내려가는 돈이 많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추경이 국회를 통과해야 추석 전에 지방 의회의 추경까지 끝내고 9월에 실질적인 자금 집행이 가능하다”며 “31일이 추경 국회 통과를 위한 ‘골든 타임’의 마지막 날”이라고 말했다.
조해동 기자 haedong@munhwa.com
해운·조선업 구조조정 본격화
美금리인상 겹쳐 경기 불투명
통계청이 31일 내놓은 산업활동동향은 한국 경제가 현재 얼마나 취약한 상황인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라는 ‘극약 처방’이 끝나자마자 생산, 소비, 투자 등 주요 경제 지표가 일제히 급락하고 있다. 조선업에 이어 해운업 구조조정까지 본격화하고, 미국의 금리 인상 등 엄청난 대외 변수가 밀려오고 있기 때문에 향후 한국 경제의 진로를 가늠조차 하기 어렵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국회에서 여당과 야당이 합의한 구조조정용 추가경정예산 처리가 30일 무산되면서 정치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31일 통계청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올 7월 설비투자 증가율은 전월대비 -11.6%를 기록하면서 13년 6개월 만에 최악을 기록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올 7월 자동차, 선박, 항공기 등 운송장비 증가율이 전월대비 31.5%나 감소하면서 설비투자 증가율을 끌어내렸다”며 “운송장비 증가율이 크게 하락한 것은 6월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등의 영향으로 기업이 자동차 등에 대한 설비투자를 크게 줄였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全) 산업생산도 전월대비 0.1% 감소하면서 3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소비를 나타내는 지표인 소매판매도 전월대비 2.6% 감소했다. 소매판매 증가율 감소 폭은 2014년 9월(-3.7%) 이후 1년 10개월 만에 최대치다.
그나마 건설 기성과 건설 수주 등이 호조를 보이면서 경기동향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대비 0.4포인트,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1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그러나 큰 의미는 부여하기 어렵다. 경기동향지수나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의 경우 3개월 이동평균 수치를 사용하기 때문에 변화하는 경기의 반영이 다소 늦은 데다가, 건설 기성 및 건설 수주 호조 등에 의존한 측면이 크기 때문이다.
하강하는 경기에 대한 대응은 굼뜨기만 하다. 경기는 추락하고, 조선업에 이어 한진해운 사태로 해운업 구조조정까지 본격화하고 있지만, 여야 정치권은 30일 구조조정용 추경의 국회 통과를 무산시켰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추경에는 지방으로 내려가는 돈이 많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추경이 국회를 통과해야 추석 전에 지방 의회의 추경까지 끝내고 9월에 실질적인 자금 집행이 가능하다”며 “31일이 추경 국회 통과를 위한 ‘골든 타임’의 마지막 날”이라고 말했다.
조해동 기자 haed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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