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일 월드컵 최종예선 韓·中戰 ‘감독 지략대결’

슈틸리케의 ‘실학 축구’
득점 적어도 실점 최소화
“밀집수비 돌파 방안 찾겠다”

‘카운트 어택’의 가오홍보
5백 포메이션 가동할 듯
“큰 틀의 전략적 판단 필요”


오는 9월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한국-중국의 2016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차전의 관전 포인트는 울리 슈틸리케(62) 한국대표팀, 가오홍보(50) 중국대표팀 감독의 지략 대결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패스워크를 중시한다. 볼 점유율을 높이는 데 포인트를 맞춘다. 패스가 잦아 공격 템포가 느려지더라도 끊임없이 공을 돌리면서 파고들 빈틈을 노린다. 섣불리 상대 수비라인과 부딪히지 않으며, 전방에서부터 강한 압박을 펼쳐 상대 공격의 흐름을 차단하거나 늦춘다. 슈틸리케 감독은 또 상대에 따른 맞춤형 전술을 펼친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기성용에게 처진 스트라이커에 가까운 역할을 맡기는 ‘기성용 시프트’가 좋은 예다. 4-2-3-1이 슈틸리케 감독의 기본 포메이션.

하지만 4-1-4-1로 변화를 꾀하거나, 원톱이 아닌 변형 투톱을 활용하기도 한다. 그래서 슈틸리케 감독에겐 ‘실학축구’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올해 들어 레바논과의 월드컵 2차 예선에서 1-0, 태국과의 평가전에서 1-0, 체코와의 평가전에서 2-1로 승리했고 스페인과의 평가전에선 1-6으로 패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득점은 많지 않지만, 실점을 최소화하면서 승률을 높인다.

가오 감독은 2010 동아시안컵 2차전에서 한국을 3-0으로 이겨 32년 동안 이어지던 ‘공한증’을 깨트렸고, 우승까지 거머쥐어 중국의 축구 영웅이란 찬사를 받았다.

가오 감독은 결코 무리하지 않는다. 수비벽을 두텁게 쌓아 상대의 공격을 차단한 뒤 빠른 역습으로 득점하는 ‘카운트 어택’ 전술을 주로 구사한다.

아시아지역 2차 예선과 각종 평가전에서 가오 감독은 수비에 초점을 맞춘 5-4-1, 3-4-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수비진에서 침착하게 패스를 돌리다 틈이 보이면 스피드가 탁월한 우레이(25·상하이 상강) 등을 앞세워 빠르게 침투한다.

가오 감독은 한국과의 1차전에서도 수비수 5명을 기용하는 5백 포메이션을 가동할 것으로 내다보인다. 가오 감독은 “한국과의 경기에서 부드러움으로 강함을 이기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며 “최종예선은 1년여에 걸쳐 진행되는 만큼 큰 틀에서의 전략적인 판단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한국과의 1차전은 ‘지지 않는 경기’로 몰고 가겠다는 뜻이다.

홈 경기이기에 슈틸리케 감독은 승리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3일밖에 훈련하지 못하지만 걱정하지 않고, 우린 3개월 동안 호흡을 맞춰온 팀처럼 보일 것”이라며 “중국의 밀집수비를 효율적으로 깨트리는 방안을 찾겠다”고 약속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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