贊 61- 反 20 탄핵안 가결
호세프 “의회 쿠데타” 반발
테메르 권한대행 정식 취임


브라질 역사상 첫 여성 정상인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안이 가결되면서 14년간 이어진 브라질 좌파정권이 막을 내렸다.

31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브라질 상원은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안을 최종 표결에 부쳐 찬성 61표, 반대 20표로 통과시켰다. 전체 상원의원 81명 가운데 3분의 2인 54명 이상이 동의해야 하는 조건을 여유있게 충족시켰다.

탄핵안 통과로 좌파 정당인 노동자당의 호세프 대통령은 앞으로 30일 안에 브라질리아에 위치한 대통령 관저를 떠나게 됐다. 2018년 말까지 남은 호세프의 임기는 브라질민주운동당의 미셰우 테메르(사진) 대통령 권한대행이 채운다. 오는 4∼5일 중국 항저우(杭州)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도 테메르 권한대행이 대통령 자격으로 참석한다.

9개월간 이어진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 절차는 지난 2014년 호세프 대통령이 재선 유세 과정에서 정부회계법을 위반했다는 의혹이 나오면서 시작됐다. 당시 호세프 대통령이 연방정부의 재정적자를 숨기기 위해 국영은행의 자금을 사용하고도 갚지 않는 등 위법행위를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호세프 대통령은 재선에서 당선되기 위해 정부의 경제 실적을 과장하느라 이런 편법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회계법 위반 의혹에 저유가에서 비롯된 사상 최악의 경제난, 국영 석유회사 페트로브라스 관련 부패 스캔들까지 겹치면서 호세프 대통령의 지지도는 급락했고, 올 5월 12일 탄핵심판이 개시되면서 직무가 정지됐다.

호세프 대통령은 국영은행 자금을 사용한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이는 관례에 따른 것이며 위법행위라고 볼 수 없다고 반박했으나 탄핵안 통과를 막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호세프 대통령은 상원에서 탄핵안이 통과된 직후 성명을 통해 “이번 탄핵은 의회 쿠데타”라고 강력하게 반발했다. 그는 “쿠데타 정부는 지칠 줄 모르는 강한 야당을 만나게 될 것”이라며 “우리의 역사는 끝나지 않았으며 반드시 돌아올 것”이라고 밝혀 정권 탈환을 위한 행보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상원의 탄핵안 가결에 반발해 대법원에 위헌소송도 제기할 예정이다. 브라질 역사에서 대통령이 탄핵된 것은 1992년 페르난두 콜로르 지 멜루 전 대통령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손고운 기자 songon1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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