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1억달러… 전년比 2.6% ↑
수출규모는 전월보다 줄어들어
글로벌 침체·구조조정 등 악재


국내 수출실적이 20개월 만에 전년동기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난해 8월 수출실적이 -15.2%를 기록했던 기저효과가 있는 데다, 글로벌 경기침체 지속·기업 구조조정 등 대내외 변수가 많아 수출 증가 전환의 기조가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8월 수출입동향’을 발표, 8월 수출액이 401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수출이 2014년 12월 이후 19개월간 이어진 마이너스 행진에 마침표를 찍고, 20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한 것이다. 8월은 조업일수가 지난해보다 2일 늘어난 데다, 반도체 등 5대 유망 소비재 수출이 호조세를 보인 것이 영향을 미쳤다.

품목별로 반도체·컴퓨터·선박·석유화학·섬유 등의 수출물량이 증가했고, 평판디스플레이(DP)·철강·석유화학도 단가를 회복해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반도체의 경우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등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에 따른 수요 증가, 단가 안정으로 2015년 9월 이후 월간 최대 실적(55억9000만 달러)을 기록하며 11개월 만에 증가로 돌아섰다. 선박 역시 고부가가치 해양플랜트, LNG 운반선 포함, 총 28척이 정상적으로 인도돼 32억5000만 달러에 달하는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자동차, 무선통신기기, 석유제품의 감소율은 확대됐다. 자동차는 완성차 주요업체의 파업영향으로 6만5700대, 액수로는 9억2000만 달러의 수출 차질이 빚어졌다. 이는 2010년 2월 이후 6년 6개월 만에 월간 최저 실적(23억 달러)으로, 정상 조업이 이뤄졌을 경우 8월 전체 수출 실적이 5%대에 달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게 산업부 내부 분석이다.

지역별로는 중국, 미국, 중동 수출이 전월에 비해 감소율이 줄어드는 등 개선되는 모습이다.

하지만 지난해 8월 수출 실적이 391억1000만 달러(-15.2%)로 지난 연중 최악이었던 기저효과가 플러스 전환의 한 요인이다. 올해 8월 전체 수출액수도 401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나아졌지만, 지난 7월 수출 410억 달러보다 규모 면에서 줄었다는 점에서 이번 플러스 전환이 마냥 반가운 소식만은 아니다. 8월을 지속적인 수출 회복세의 시작으로 단정짓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편 수입액은 348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 늘면서 2014년 9월 이후 23개월 만에 전년 같은 달 대비 증가로 전환됐다. 월간 무역수지 흑자는 53억 달러를 기록했다. 2012년 2월 이후 55개월째 흑자행진이다.

박정민·유현진 기자 bohe00@munhwa.com
박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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