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꿈꾸는 곳 그곳이 바로 골프장이다. 늘 가는 곳이지만 계절에 따라, 시간에 따라 늘 새로움을 준다. 그곳엔 바람도 있고 시원한 물소리도 있고 숲도 있다. 자연의 숨소리, 엄마의 아련한 음성을 품고 있는 곳이 바로 골프장이다.
탈무드에는 “인간의 가치는 그가 어떻게 쉬느냐에 달려 있다”고 했다. 현대인은 늘 피곤하다. 상처받고 피폐해진 심신은 늘 아늑한 곳을 찾는다. 그래서 휴식이 필요하다. 휴식은 건강이나 활력뿐만이 아니라 창의성과 사회적 유대까지 향상시켜 준다. 그 때문에 골프장에 가서도 잘 쉬고 잘 놀아야 한다.
미국의 유명한 철학자이자 시인이었던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자기 영혼의 재산을 증식시킬 시간이 있는 사람은 참 휴식을 즐기는 사람이다”라고 했다. 진정한 부자는 바로 ‘부와 명예’도 아닌 ‘참 휴식을 즐기고자 하는 노력’일 것이다.
그런데 우린 골프장에 가는 본연의 기쁨을 망각하고 오로지 스코어와 물질적 만족을 위해서 목숨을 걸기도 한다. 그 뜨거웠던 여름도 지나고 보면 아주 잠깐이었다. 어느새 바람은 속살에 스며들 만큼 선선한 가을로 바뀌어 있다. 골프의 즐거움이 바로 이런 것이다. 기다릴 줄 알고 자연에 순응하면서 살아가는 법을 골프장은 알려준다. 수도권 S골프장 한 임원은 “골프장 직원은 가장 순수한 농사꾼”이라고 말한다. 덧붙여 절대 자연을 거스르면 자연은 골프장에 선물을 주지 않는다고 한다.
철학자 칸트는 “노동 뒤의 휴식이야말로 가장 편안하고 순수한 기쁨”이라고 했다. 지친 육신과 정신을 단 하루지만 골프장 자연에 맡기고 가장 편안하게 쉬는 기쁨이야말로 골프의 즐거움일 것이다. 골프장은 푸른 삶의 영혼을 증식시키는 곳이다. 자연 속에서 또 다른 자연을 품은 골프장은 그래서 어머니의 품속 같다. 골프장 숲에서 부는 한 줄기 바람을 느끼면서 행복하게 코스를 걷고 싶다.
이종현 시인(레저신문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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